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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셀프목욕


BY 박시내 2010-10-25



진구를 여지껏 키우면서 항문낭을 한번도 짜준적이 없었다.

 

알고있긴 했는데, 울 진구는 안짜줘도 되는지 알았다.

 

근데,,,,,, 며칠전부터 자기항문을 자꾸만 자꾸만 핥아대는것이다.

 

"목욕을 안시켜서 그런가?" 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어젯밤 깜놀이었다!!

 

항문이 부풀어올라있는게 아닌가?!

 

인터넷을 뒤지고 보니,,항문낭을 짜주지않아 생긴 상황이었다.

 

아이구..불쌍해라...빨리 아침이 되어야지.

 

진구는 차만 타면 바로 침을 뚝뚝 흘리며 차멀미를 너무나 심하게 한다.

 

그래서 멀리있는 동물병원엘 갈수가 없다.

 

원래는 망우동에 있는 금란동물병원에 다녔는데 - 아주 아기땐 괜찮았는데 -

 

5개월쯤부턴가 너무 차멀미가 심해서 토하고 난리도 아니어서 동네병원으로 다녔었다

 

근데 오늘 몇달만에 다시 차를 태워봤다.

 

왜냐하면 금란에는 셀프목욕을 할 수 있어서다.

 

집에서 목욕을 시키면 털을 말리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문낭문제도 그렇고, 귀청소도 그렇고, 여러가지 진찰도 받아볼겸 해서

 

집을 나섰는데,  세상에........오늘 난 진구를 잃을뻔했다.

 

차를 태우자마자, 너무나 안절부절해서 창문을 열고 달리는데, 갑자기 창문밖으로 뛰어내린거다!!!

 

얼마나 식겁을 했는지모른다. 무슨 스턴트맨도 아니고, 뒤에 차가 없었길래 망정이지, 자칫 대형사고가

 

날뻔한거다.  달리는 차의 창문에서 갑자기 뛰어내려 급사한 흰개..라고 신문에 날뻔했다.

 

암튼,, 침을 한바가지 흘리고, 또  토를 한바가지 하고서 병원에 도착했다.

 

진구는 벌써 탈진상태..  병원에서 항문낭도 짜고, 귀청소도 하고, 인플루엔자 예방주사도 맞고...

 

지하에 있는 셀프목욕실로 가서 목욕도 시키고, 제일 중요한 털말리기...그곳이 좋은 점은

 

드라이통이 있는거다... 냉장고만한 드라이통안에 넣어놓기만하면 사방팔방에서 나오는 상쾌한 바람

 

으로 털이 말려지는것!!  내가 부자면 이런 기계를 집에 갖다 놓고 싶다...앙....

 

돌아오면서 또 멀미를 할까봐 진정제 한방 맞고왔더니, 저녁때까지 헤롱헤롱..

 

지금도 내 옆에서 거의 환자수준으로 누워있다..... 넘넘  불쌍하다.

 

오늘 진구에겐 최악의 날이었을것이다.

 

 

두번째 사진이 바로 드라이통.. 원적외선도 나오고, 뒤로 옆으로 보이는 구멍에서 상쾌한

 

바람이나온다.  근데 진구는 싫어서 자꾸만 낑낑거린다. 표정불쌍....

 

다 못말리고 그냥 빼줬다... 그래서 의사한테 욕먹었다.  피부병생긴다고...근데 그건 그때가서

 

볼일이다.....

 

또 의사한테 욕먹었다... 엄마아빠가 개를 너무 예뻐만 할게 아니라고..

 

아주 쩔쩔매는게 보이는거지........ 어휴.. 나도 알지만,   왜케 가슴이 아픈지......

 

오늘 진구가 칠만천원 해먹었다... 셀프목욕이 삼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