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읽고싶던 책이 있었다.
매번 도서관 갈 때마다 대출중이라 빌리지 못했고
서점에서 들춰보면서는 그 두께감과 어두운 내용땜에 쉽게 들이지를 못했다.
그럼에도 내 도서목록에 여전히 자리잡고 있었으며 잊을만하면 한번씩 도사관에서 찾아보기도 했다.
한동안은 무겁고 가슴 아픈 주제가 싫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여행에세이나 이미 결론은 알고 있는 역사소설을 주로 읽던 중이었다.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고 감정 몰입도 그다지 할 필요없는.
그러다가 잠깐 책만 반납할려고 들린 도서관에서 혹시나 버릇처럼 검색을 해본 '7년의 밤'.
있다.
열람실에서 찾아낸 '7년의 밤'은 많은 사람들이 읽었음을 입증하듯 연식에 비해 많이도 낡아 있었다.
어쩔까....잠시 망설이다 오랜 기다림에 찾아낸 녀석이라 쉬 두고 돌아설 수가 없었다.
회색빛의 책 표지...
읽는 동안 작가의 흡입력에 감탄을 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한 남자는
딸의 복수를 꿈꾸고,
한 남자는
아들의 목숨을 지키려 한다."
이 몇 줄의 광고문구로는 예측 못했던 일련의 상황들...이야기 전개...
읽는 동안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검색해보니 아니나다를까 곧 영화화된다고 한다.
잘만들면 꽤 괜찮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후회...
인간은 누구나 후회를 하며 산다.
내가 왜 그랬을까...
그러지 말껄...
안그랬다면 어땠을까...
바꿀 수 없는 상황임에도 참 많이도 후회를 하고 미련을 갖고 수없이 돌이키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똑같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후회의 순간에 어떤 판단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날들이 또힌 달라지지않을까?
요즘 세상은 온갖 흉악한 소식들로 들끓는다.
애인의 부모가 교제를 반대한다고 찾아가서 찔러 죽이지를 않나
재산때문에 부모를 죽이고 집에 불을 지르지를 않나
고작 두살짜리 아이를 굶겨죽이지를 않나
그런 사건들을 접할 때마다 생각하게 된다.
과연 저들은 앞으로 남은 평생을 어떻게 살려고 저러나.
그 범죄가 들켰던 들키지않았던 자신의 남은 평생 영원한 굴레에 갖혀 살지 않을까?
그걸 안다면 아무리 화가 난다해도...아무리 이성이 남지 않았다해도 저러지는 못했을텐데...
가끔은 현실이 소설보다 더 잔혹하고 비현실적이다.
아직도 아픈 마음이 다 가라앉지는 않았지만 부디 후회없는 세상이 되도록..
나또한 후회하며 살지 않도록...
그러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