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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잘 부탁해~!


BY 햇살나무 2014-02-11

눈이 내린다.. 

부산에..

아침에 일어나 창 밖으로 펑펑 내리는 눈을 보고 신기해서 한동안 추운줄도 모르고 서 있었다.

해가 나서 날이 환한데도 눈이 내리고 있다...신기해~

나풀나풀 내리던 눈이, 바람이 부니 모두 위로 폴폴 날아 올라간다.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눈이라...참, 신기해~~ㅎㅎ

올 한 해는 나에게 특별한 한 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이것은 예언이다...ㅎㅎㅎ

나이가 마흔다섯을 기점으로 휙 넘어선 느낌..

그 서두로 아직은 이른 나이임에도 덜컥 백내장이라는 진단을 받고 참 속상했던 지난 1년.

결국 미루다미루다 구정이 지나고 수술을 했다.

수술후에는 아무래도 당분간 씻는것도 외출도 좀 힘드니 이리저리 시간을 비워야하는데

친정아버지도 계속 병원에 모시고 다녀야하고 중간중간 제사에 각종 행사에...명절까지.

몇번을 병원까지 갔다가 수술날짜를 잡지못해 미루던 앓던 이였다.

새해 나의 다짐은 '미루지 말고 당장'이다.

Right now~!!!

그 첫번째로 미루던 백내장수술을 진행시킨 것.

내 눈이 아닌 렌즈를 삽입해서 그 인공적인 힘을 빌리는 것...그게 왜 그리 싫었던지..

단순하게 생각하면 될 것을 난 가끔 너무 쓸데없는 오만과 편견을 갖고 있다.

처음부터 눈이 나쁜 사람은 안경도 쓰고 렌즈도 끼우는데...

그러다가 라식도 하고 라섹수술도 하는 것을.

나는 왜 내가 눈이 나빠졌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병이 들었으면 고치면 될 것을 그리 버티고 있었는지..

"두 눈 다 잘보이던 사람이 한쪽 눈을 다치면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을 못보던 사람이 한쪽 눈을 고치게 되면 행복해 하겠지요.

똑같이 한쪽 눈으로 세상을 봐도 한사람은 그 조건이 불행이 되고

다른 사람은 행복이 됩니다."

법륜스님의 희망편지를 읽다가 번쩍...정신이 든 느낌.

머리로 아는 것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은 다르다.

보통때라면 와닿지 않을 구절도 내 상황에 따라 크게 깨달음을 얻는다.

내가 미루던 두번째.

모태신앙이라면 모태신앙인 내가 십수년째 성당근처에도 안가는 냉담상태인 것.

물론 이것저것 핑계거리는 있었다.

매번 주일을 지키는 것이 힘들어서라는 것이 제일 큰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 돌아가야함을 알고 있기에 미뤄둔 숙제처럼 불편했다.

그리고 번번히 힘든 일이 생길때마다 오히려 똥고집으로 버텼다.

내 자존심은 하느님앞에서도 유효하다.

내가 힘들때 하느님을 찾는 것은 내 존심상 싫었다.

다 해결되고 내 상황이 좋아지면 그때 성당으로 돌아가리라....생각했다.

하지만 새해 목표로 뭐든 미루지말자...라고 다짐한 순간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나는 어찌해서 신 앞에서도 센척하려 드는 유치함을 가지고 있나...하는 내 어리석음이었다.

돌아온 탕자처럼...다시 돌아가기 위해 100일 기도를 시작했다.

오래전 로마성지순례길에 신부님께서 사다주신 묵주로 19년전 집들이 선물로 수녀님이 사다주신 성모상 앞에서.

 

몇 일전 뜬금없이 예전 지인으로부터 방과후교사자리 추천이 들어왔다.

새로 생기는 한자반인데 아무도 이력서를 제출하지 않아 급하게됐다고 좀 해줄수 없겠냐고.

헉! 이런 당황스러운 일이...

예전에 아이들을 가르쳐본 경험으로 잠시 방과후 대타 선생님을 했었다.

그 당시 독서논술교사로 활동한 경력도 있고 우리 아이 한자급수3급을 준비하고 있던 터라

그 선생님 출산기간동안 독서지도와 한자급수반 아이들을 대신 맡아 두어달 봐줬었다.

그 후에도 몇 번...부탁이 들어오면 한두달씩 봐주곤 했다.

하지만 그때는 독서수업이 주였고 한자급수시험 준비하는 아이는 몇 돼지 않은데다가 

대부분 4급이하라 곁다리로 잠시 봐준거였을 뿐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뜬금없이 연락이 온 그 선생님입장에서도 얼마나 다급했으면 나한테까지 연락을 했겠냐만...

난 한자자격증이 없는걸....우짜라고...ㅜㅜ

주저리주저리 상황설명을 하는 그 샘한테 저 자격증없어요...했더니...

이번 달안으로 따서 담달에 바로 수업할수 없겠냔다.

ㅎㅎ 나도 맘같아선 이번달에 후딱 따고싶지만 (솔직히 그 순간 이번달에 따볼까?생각도 했음)

당장 다다음달까지는 시험이 없다!

게다가 이번달은 수술한 뒤라 꼼짝도 못한다.

선생님~자격증 좀 따놓으시지요~~~

애처롭게 날 원망하던 그 한마디...

그래,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던 그 명언이 또 한번 번쩍!!!

꼭 무엇을 하기위해서라기보다 무엇이든 하기위해 난 무엇을 얼마만큼 준비하고 있었던가.

그래...무엇이든 시작해보자..

그리하여 이번에 도전해 보고자하는 종목은 아동한자지도사.

찾아보니 그사이 이런 것도 생겼다.

방과후학교가 보편화되다보니 좀 더 전문적인 자격증이 필요해서 생긴 듯싶다.

준비하는 김에 한자급수자격증이랑 같이 따놓으면 좋을 것 같아 한번 해보려한다.

 

이렇게 올 한 해는 나에게 기대 가득한 활기찬 한 해가 될 것이다.

한 해의 마무리에 뿌듯해할 내 모습을 미리 상상해본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