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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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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BY 햇살나무 2012-12-03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나름 의연하게 생각해왔는데

올해 들어 여기저기 몸에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서서히 노화현상이 일어난다는거지...

나이 들어 슬픈건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거....아무리 잘 관리해도 어쩔수 없이 노화현상이 일어난다는 거.

겨울이 다가오면서 무슨 겨울나기 준비하는 곰마냥 먹어도 먹어도 식욕이 뻗치더니 급기야 몸무게가 2kg정도 불었다.

제법 살이 오른 얼굴이며 두리뭉실해진 턱선땜에 다이어트라도 해볼까 생각하던 차였다.

친정아버지가 당뇨가 있으셔서 항상 걱정을 해오던 터에 안과 진료를 받아보기로하고 모시고 갔더니

백내장이 심하고 상태가 안좋다고해서 특진으로 수술을 하게됐다.

안과로 유명한 병원인데다가 특진이라 일반병원의 3배에 가까운 금액으로 수술을 해드렸는데

병원을 드나들다보니 살짝 내 눈도 걱정스러워져 검사를 받아보게 됐다.

양쪽 시력이 1.2 , 1.0 정도로 눈이 좋은 편이었는데 작년부터 살짝 흐릿해지는 기운이 있어

안과를 찾았더니 노화현상이라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했었다.

지금은 방법이 없고 나중에 더 불편해지면 돋보기를 써야한다고...

헉! 돋보기라니....그때도 참 충격이었다.

뭐든지 처음겪는 일은 충격이 큰 법...

이제 나도 늙어가고 있구나...싶으니 참 심란했었다.

그 '노화'란 단어가 가슴에 콕 박혀 쉽게 떨쳐지지가 않았다.

그런데 혹시나해서 이번에 받아본 검사에서 나 역시 백내장이 있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백내장은 우리 부모님처럼 나이 많으신 분들이나 있는건줄 알았는데 내 나이에 백내장이라니..

여태까지 눈 좋은 거 하나 자랑으로 여겼는데 이게 뭔 일이란 말인가 황당하고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심한건 아니라 수술까지 할필요는 없다면서도 한달 뒤에 다시 검사해보자고 그랬다.

그리고 한달뒤...작년에 1.0 이던 시력이 저번달 검사에서 0.3 이더니 이번 검사에서 0.1 이 나왔다.

너무 급속히 나빠지는게 이상하다며 원인을 찾아보려 했지만 딱히 찾을 수는 없고...

백내장으로 인해 난시가 됐다며 아무래도 수술을 해야할 것 같다고 그런다.

다행히 오른쪽 눈만 그런거라 생활하는데는 그다지 불편하지 않는데 수술을 해야한다니 심란하기 그지 없다.

내 나이는 이제 다이어트를 해야할 때가 아니다.

몸매에 신경 쓸 때가 아니고 건강에 신경 써야할 때인 거다.

모처럼 신랑이랑 휴일 데이트겸 영화를 보러나가던 날,

집에서 늘어진 잠옷만 입고 있다가 간만에 차려입은 마눌을 보고는

신랑왈 이게 어디 고딩 엄마냐고 누가 그리 보겠냐고 립서비스를 해줬지만

겉만 젊으면 뭐하냐고요~ 무릎도 시큰거리고 눈도 백내장이라는데...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