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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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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일기장 中에서


BY 햇살나무 2010-09-01

아침부터 새초롬히 비가 흩뿌리고 있었다.

첫날이라 어젯밤부터 무진장 신경을 썼는데 흐린 날씨 덕분에 늦잠이라니..

달게 자고 있는 아이를 깨우고 서둘러 식사 준비를 하고..허둥지둥 아침부터 바쁘다 바빠...

 어젠 쫑아의 초등학교 입학식이었다. 내가 학부모가 되다니....

내 나이에 새삼 놀라고...세월무상함에 심란해하며 그래도 이만큼 키워 학교에 입학시키는

대견함까지..하여튼 복잡한 심경이었다.

 첫날인 만큼 당연히 지각 시키지 말고 또 너무 일찍 등교하는 것도 낯설것같아 적당히

시간조정을 해서 아이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첫날이라 데려다 줄 생각이었지만 이제부터는 혼자다녀야된다고 했더니 오늘은 비가오니까

엄마가 데려다주는 아이들이 많을꺼라며 미리 선수친다....^^

아...그런데 반쯤 가다보니 아이 이름표를 달지 않았다.

어제 선생님이 꼭 이름표 달고 오라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다른 준비물은 철저히 챙기면서

아침에 이옷저옷 꺼내보느라 미처 이름표를 달지 못했다.

아이를 먼저 보내고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와서 이름표를 챙겨 열심히 뛰었다.

100m 달리기를 21초에 뛰는 실력으로..

1학년 다섯반 중에서 5반...담임 선생님은 좀 깐깐해보이기도한 멋쟁이 여선생님...

아이 말로는 1학년 샘들중에서 제일 무섭다고했다나...^^

남학생 18명에 여학생 17명...키높이로 남학생중 여덟번째라는데 자리는 창가 세쨋줄이다.

짝꿍이 된 여학생 얼굴도 유심히 한번 보고...

아이의 숫기없음이 나를 닮았다고 생각하니 나때문에 속썩었을 친정엄마 생각이 자꾸 난다.

그때 지금의 나보다 젊었을 엄마는 학교 가다말고 집으로 돌아온 내 손을 잡고

학교까지 데려다 주시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의 쫑아는 훨씬 대견하고 씩씩한 편이다.

오늘 하루가 앞으로 펼쳐질 학교생활중에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잡길 ....

이제 내 아이는 조금씩 꿈을 먹으며 자랄것이다. 큰 사람이 될 그 날까지.....쭉~~~쭉~~~~

 

7년전...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인터넷으로 쓰기 시작한 일기의 첫장입니다..

그렇게 조그맣고 여리기만하던 꼬마 아이가 이젠 반항기인 사춘기로 접어들었네요..

키도 손도 발도...모두모두 이 엄마보다 훌쩍 커버린 울 아들..

글방을 열면서 추억의 일기장 일부분을 옮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