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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靑春이여~~~


BY 시냇물 2014-07-08

지난 토욜(7/5)에 독서모임 회원들과 춘천엘 다녀왔다

용산에서 ITX-청춘을 타고서.....

왠지 이름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 열차라 춘천엘

가기로 정한 후부터 모두들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마치 초등학교 때 소풍날을 간절히 기다리던 어린아이때로 돌아간 것처럼 ㅎㅎ

 

아침 7:30에 성당에 셋이 먼저 모여 다른 일행과 만나기로 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각자 배낭을 등에 매고 시원하게 차려 입은 옷차림으로 룰루랄라 발걸음도

가벼웁게~~~~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시원한 버스 안에 사람도 몇 없었다

미리 티켓은 인터넷으로 예매를 했기에 용산역에 내려 우리가 청춘열차를 타는 곳으로

부지런히 올라갔다

역이나 공항, 터미널에만 오면 늘 어디론가 꼭 떠나야 할 것 같은 설렘이 있다

아직 오지 않은 회원 한 사람을 기다리며 회장은 그새 또 카메라를 들이대고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댄다

'남는 건 사진이야!"하면서

 하기야 나중에 지나고 나서 사진을 보면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지라 일단

사진은 많이 찍어둬야 한다 그래야 필요할 때 그중에서 고를 것도 있으니....

 

청춘열차는 특이하게도 열차가 2층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우린 이왕이면 2층이 좋을 것 같아 미리 2층으로 예매를 했기에 신기한 마음으로

열차에 올라 우리 좌석을 찾았다 시설도 깨끗하고 2층석은 좌석이 몇 안 되니

더 오붓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우리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도 함께 한 일행들과 서로서로 기념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2층 열차를 탄 것을 인증샷으로 남기려고

 

춘천까지는 1시간여 소요되는지라 우리가 싸갖고 간 삶은 달걀과 간식을 조금 먹으며

담소를 즐기다 보니 어느새 춘천역에 도착을 했다

그날따라 여름 햇살은 우리를 환영이라도 하듯 더 강렬했다

제일 먼저 이름만 들었던 공지천으로 향해 나무 그늘밑 평상에 돗자리를 깔고는

하하호호 즐거운 담소를 나누었다

 

회원 한 사람이 갖고 온 일본식 사케를 나눠 마시며 우리의 수다는 끊이질 않았다

다들 일상을 벗어났다는 홀가분함 때문인지 홀짝홀짝 잘도 마신다

아니, 수다와 함께 하는 술은 술이라기 보다는 분위기를 띄우는 감초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단 생각이다

춘천의 유명한 닭갈비를 점심으로 먹기로 하였기에 우선 간단히 요기도 되고

우리 춘천여행의 기념도 되는지라 웃고 즐기다 보니 점심을 예약한 음식점 차를

만나기로 한 시간이 되었다

기념사진을 또 몇 장 찍고 출출해진 속을 채우려 음식점 차를 타고 가다보니

강가에 경치가 좋은 곳으로 기사 아저씨가 안내를 하였다

그곳은 나무 가지마다 가마우지라는 새들이 올라앉아 흐르는 물속의 고기를

낚는 듯 하였다

7명의 우리 일행은 아저씨에게 부탁해 인증샷도 찍고 각자 폰에다 열심히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그날 모두 여고시절로 되돌아간 것처럼 즐겁고 약간은 들뜬 기분이라

여행의 묘미를 실컷 만끽하였다

 

아저씨의 안내로 도착한 춘천 명물 닭갈비는 출출했기 때문인지 입에 들어가자마자

사르르 녹아나는 게 유난히 맛이 있었다

마침 호주에서 살다 온 신입회원이 신고식으로 점심을 산다길래 회원들 모두는

더욱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끊임없이 들어오는 손님들로 가게는 자리가 빌새가 거의 없었다

볶음밥까지 싹싹 다 비우고 나니 이제는 소화를 시킬 차례.....

 

음식점 차로 소양강댐까지 데려다 주니 손님을 위한 가게의 영업전략인가 보다

덕분에 우린 차비를 아낄 수 있었다

모터보트를 탈까, 유람선을 타고 청평사를 들어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시간이

넉넉질 않아 그냥 1시간짜리 유람선을 타기로 하였다

1인당 무려 만원의 승선료가 비싸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이왕 온 김에

후회를 안 남겨야 하니 우린 과감히 유람선을 탔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소양댐의 경치를 즐기다 보니 어느새 1시간이 훌쩍 지났다

소양댐은 생각보다 볼거리는 많질 않아 약간 지루한 느낌도 들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유람선을 타고 경치를 즐기고들 있다

가끔씩 일상을 벗어나는 여행은 사람들에게 여유를 주기에 도시 사람들은

주말과 휴일이면 부지런히 밖으로 나가는 것 같다

 

당일 여행이라 시간 여유가 많질 않으니 자전거 타기는 못할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강변을 자전거를 타고 오랜만에 신나게 달려보고 싶었는데.....

이른 저녁으로 아직 점심 먹은 배가 꺼지기도 전에 또 막국수를 먹으니 맛을 제대로

못 느낀 것이 주인장에게도 미안하였다 일부 남긴 사람도 있어서..

그야말로 춘천의 명물인지 계속 손님들이 들어와 얼른 자리를 비워 줘야만 했다

소화도 시킬겸 춘천역까지 걷기로 하고 자전거 도로가 함께 있는 강변을 걸었다

우리의 춘천여행을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사진을 원없이 찍었다 ㅎㅎ

 

청춘열차를 타고 다녀 왔으니 우린 그만큼 되돌아 갔으려나?

지나온 우리의 청춘으로......

 

 

 

(다들 홀가분한 마음에 웃음꽃이 활짝 폈네요 ㅎㅎ


(동갑내기 세 친구중 모자에 꽃꽂은 사람이 시냇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