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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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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내 말은 그게 아닌데....


BY *콜라* 2010-05-31

김정일이 사라졌다.

  

평생 죽었는 지 살았는 지 관심밖에 있던 인물 김정일.

천안함을 계기로 그의 행적에 부쩍 관심이 커졌다. 

 

코리아 헤럴드 뉴스에 헤드라인 으로 올라 온 제목을 클릭했더니

무슨 조화인지 창만 열면 컴퓨터가 탭을 닫을까요? 묻는다.

예스, 하면 당연히 닫고

, 하면 진행이 안되니 닫은 거나 진배 없으면서 

묻긴 왜 물어, 귀찮게... 

 

전쟁이 나면 김정일만의 요새에 숨어들 준비가 완벽하다는 건

전세계가 알고 있는 사실인데

헤드라인은 우리의 상상력을 '전쟁'으로 유도하는 듯 하다.

그러나 궁금도 하다. 

 

자기, 혹시 전쟁나면 한국 갈거야?

 

다음 주 물건 주문하느라 여념 없는 남편에게 급질을 던졌다. 

 

전쟁났는데 왜 가?

 

아니자기는 젊었으니까 싸우러 안 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쳐다보던 그...

 

“너, 나를 미워하더니 아주 죽었으면 싶구나아주 합법적으로 사후 연금보장까지 되도록 명예롭게 죽어주길 …”

 

헛, 비약하긴....

대답을 하려는데 아까부터 뱃 속이 꾸루룩 꾸루룩 대더니

방귀가 3연발로 터져 나온다.

 

뿌웅 부우웅~ ~

 

얼쑤 축포까지 쏘네

ㅋㅋㅋㅋ

 

전쟁나면 절대 가지 말고 둘이 꼭 함께 있어야 돼!!~

이랬어야 하는 걸...

 

왜 부부전쟁이 끝난 지도 겨우 이틀밖에 안된 처지에 

전쟁나면 싸우러 한국 가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질문은 해서

내 스스로 변명의 여지가 없게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었는지

수습 불가한 상황을 방귀로 겨우 모면했다.

 

정말 전쟁이 발발했다는 가정하에 

조국을 위해 한 목숨 바치러 떠난다는 남편

도시락 싸서 보내야 하는가

비굴해도 모른척 안전한 나라에서 엎드려 있어야 하는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우리모두 평생 그랬던 것 처럼

전쟁이라는 단어가

마치 부부싸움 할 때마다 이혼하고 싶은 맘으로

십 수년 아무 탈없이 살고 있는 결혼생활처럼

그러다 말겠지.... 

아무 생각도 나질 않는다.  

 

다만 환율에 웃고 우는 유학생들과 그 부모의 어려움이

더 뼈저리게 느껴지는 게

오늘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주일 예배를 드린 후 유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돌아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