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사라졌다.
평생 죽었는 지 살았는 지 관심밖에 있던 인물 김정일.
천안함을 계기로 그의 행적에 부쩍 관심이 커졌다.
코리아 헤럴드 뉴스에 헤드라인 으로 올라 온 제목을 클릭했더니
무슨 조화인지 창만 열면 컴퓨터가 탭을 닫을까요? 묻는다.
예스, 하면 당연히 닫고
노, 하면 진행이 안되니 닫은 거나 진배 없으면서
묻긴 왜 물어, 귀찮게...
전쟁이 나면 김정일만의 요새에 숨어들 준비가 완벽하다는 건
전세계가 알고 있는 사실인데
헤드라인은 우리의 상상력을 '전쟁'으로 유도하는 듯 하다.
그러나 궁금도 하다.
“자기, 혹시 전쟁나면 한국 갈거야?”
다음 주 물건 주문하느라 여념 없는 남편에게 급질을 던졌다.
“전쟁났는데 왜 가?”
“아니, 자기는 젊었으니까 싸우러 안 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쳐다보던 그...
“너, 나를 미워하더니 아주 죽었으면 싶구나. 아주 합법적으로 사후 연금보장까지 되도록 명예롭게 죽어주길 …”
헛, 비약하긴....
대답을 하려는데 아까부터 뱃 속이 꾸루룩 꾸루룩 대더니
방귀가 3연발로 터져 나온다.
뿌웅 부우웅~ 뿍~
“얼쑤~ 축포까지 쏘네”
ㅋㅋㅋㅋ
전쟁나면 절대 가지 말고 둘이 꼭 함께 있어야 돼!!~
이랬어야 하는 걸...
왜 부부전쟁이 끝난 지도 겨우 이틀밖에 안된 처지에
전쟁나면 싸우러 한국 가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질문은 해서
내 스스로 변명의 여지가 없게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었는지
수습 불가한 상황을 방귀로 겨우 모면했다.
정말 전쟁이 발발했다는 가정하에
조국을 위해 한 목숨 바치러 떠난다는 남편
도시락 싸서 보내야 하는가
비굴해도 모른척 안전한 나라에서 엎드려 있어야 하는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우리모두 평생 그랬던 것 처럼
전쟁이라는 단어가
마치 부부싸움 할 때마다 이혼하고 싶은 맘으로
십 수년 아무 탈없이 살고 있는 결혼생활처럼
그러다 말겠지....
아무 생각도 나질 않는다.
다만 환율에 웃고 우는 유학생들과 그 부모의 어려움이
더 뼈저리게 느껴지는 게
오늘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주일 예배를 드린 후 유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돌아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