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06년 어버이날에 Daum 아고라에 올렸던 글입니다. 어버이날을 없애자!!! [댓글 158] 작성자 - 콜라 she**** | 지난해 어버이 날 홀로 되신 시누님을 뵙고 오던 도로가 교통체증으로 평소 1시간 거리의 인천이 4시간 가까이 걸렸다. 두 아들 모두 군대 보내고 홀로 지내실 시누님과 저녁을 먹고 오던 길이었다. 시내건 외곽이건 식당이란 식당은 모두 현관부터 줄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겨우 자릴 얻어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동부간선도로는 주차 팻말만 세우면 그대로 주차장이라 해도 좋았다. 왜 어버이날 하루에 모두 몰려 외식하고 선물사고 찾아 뵙는가. 물론 평소에도 찾아 뵙지만 어버이날은 특별히 부모님을 위한 하루를 보내려는 자식들도 있어 지금까지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명예를 누리고 있다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일부…… 1일 짜리 이벤트성 효도로 1년치 효도 다 한 듯 착각하진 않는지 오늘 하루 해드리고 부모님을 방치하고 불효자가 되는 것에서 자유롭고 싶은 이기적인 효도는 아닌가 묻고 싶다. 원래 우리 인간은 부모은혜를 아무리 갚아도 받은 것의 절반을 채울 수 밖에 없도록 하나님이 만드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 절반은 내가 낳은 내 자식에게 갚도록 되어 있다는 것. 따라서 365일 열심히 갚아도 절반을 갚을 기회밖에 없는 것이다. 어버이날 하루 맛난 거 사드리고 선물에 용돈 안겨드리는 것 보다 세 달에 한번이라도 부모님 모시고 목욕탕가서 쪼글쪼글해진 등 밀어드린 후 내 등도 닦아달라고 들이 밀면, 힘겹지만 있는 힘 다해서 자식 살 만지며 신이 나실 부모님. 그런 작고 기쁜 순간을 자주 만들어 드리는 것이 참 효도 아닐까 효도에 정석은 없지만 생활화 된 관심과 자식 키워 훗날 큰 보답 바라며 키운 분 없을 테지만 ... 부모 그들은 그러셨어도 우리는 보무님의'키웠다'는 자부심을 지켜드려야 하지 않을까. '다음에 부자가 되면... 효도하지..' '이 문제만 해결되면 효도해야지...하며 부자되길 기다린 사람은 부자되면 더 필요한 무언가 생길테고, 문제 해결되면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게 인생이다. 용돈 몇 푼에, 어쩌다 함께 고깃집 가서 젊은 우리 배 더 채우고 돌아와서도 내가 베푸는 것 인양 착각하진 않았는가 돌아보면 그런 적 없다고 큰 소리로 대답할 자신이 없다. 무언가 해 드릴 부모님이 살아계시다는 건 부모님이 내게 효도할 기회를 주신 것을 나는 너무 자주 잊고 산다. 효도 어렵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맛난 거 먹을 때 '드셨나' 생각하고 내가 좋은 거 가질 때 '부모님은?' 돌아보고 내 자식 마누라 남편 염려될 때 '잘 지내시는지' 전화하고 어쩌다 찾아가서 어두운 눈으로 손 맛 살리려고 애쓰며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에 혹여 머리카락 빠져있더라도 '맛있다 맛있다' 감탄하며 먹어드리고 계절 바뀌면 옷장에 있던 옷 중에서 이쁜 옷 찾아 드리고 지병에 좋다는 건강식품 사시고 싶어 할 때, 혹여 그것이 과장광고일 지라도 부모님이 간절히 원한다면 한번쯤은 사시도록 모른 척 해드리고 ...... 100번도 더 들은 이야기 지겹지만 고개 끄덕이며 맞장구치며 들어주고...... 생각을 조금만 달리 하면 효도란 참 쉬운 것인데 알면서 주어진 시간이 없어 다 못하는 게 또 자식이다. 365일 어버이날이라 생각하는 마음.. 어버이날은 5월 8일 하루라 생각하지 말아야지. 나도 우리도 모두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