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15년.. 알콩달콩하던 신혼은 금새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남편과의 갈등 시댁식구들과의 갈등
아이낳고 아이키워가면서 가슴뛰는 여자의 맘은 어디로 갔는지..
싸늘하게 식어버린 감정을 볼때면 가끔씩 내가 사라져버린 느낌이 들때가 있다
변성기가 와 굵직한 목소리를 뽐내는 아들모습..어제 늦게까지 술먹고 온남편을 터프하게 바가지 긁는 내자신이..
정말...씩씩한 아줌마가 됬구나..
라는 생각에 혼자 피식 웃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나..어릴적..아줌마란.. 버스안에서 빈자리를 찿아가 가방 던져가면서 꼭 빈자리를 앉아야만 하는 씩씩한 아줌마
얼마 안되는 콩나물 값을 깎는다구 서로 목소리 높여가면서 실갱이하는 모습
그런 엄마의 모습도 챙피했고 그런 아줌마들 행태가 싫었다
그런데..어느 순간..내 자신도 같은 행동을 하고 무식하고 뻔뻔스럽게 챙피함도 없이 소리질러가면서. 아들과 남편한테
엄마라는 사람은 이 세상에 무서울게 없는 진정한 아줌마라는 걸 각인시켜준다
물론 세월을 먹어 나이먹은 여자의 원숙함도 무시못하겠지만 요즈음엔..내가 여자라는 감정을 느껴보고 싶은건 뭘까?
가을타나?
빨래거리를 개키고 있을때.. 옆에서 아들녀석이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집중하고 있을때다
본래..아이돌스타..그리구 연예인쪽으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나..
관심은 두지 않았지만...흥얼거리면서 들을정도로 그 음악이 좋아졌다
넌지시 아들한테 물어본다..그 가수 이름이 뭐고 뮤직비디오같은 것도 있는지..
.도대체 이런쪽으로 관심이 없을줄 알았던 엄마의 이상야릇한 물음에 ..아들은 가자미 눈을 하고 쳐다본다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며 엄마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던 울 아들...열심히 그 가수 뮤직 비디오를 좋다고 쳐다보는
엄마의 모습이 잼있었나보다.. 아들의 입은 억지로 웃음을 참는 사람처럼 우스꽝스러웟다
왜..웃는거냐?
''아니...엄마가 이상해서..말이지 ..아줌마가 아이돌을 좋아한다는게 조금 이해가 안되는데..
그말에 내 손은 아들의 등짝으로 간다..
철썩!이 녀석아! 엄마도 잘생기면 좋아하고 좋으면 들을줄 아는 여자다 ..아줌마는 이런거 듣지 말라는 법 있어?
그도 그럴것이..워낙 그런것에 관심이 없던터라 아들한테는 잼있을수 밖에 없을것이다.
지금은 아들보다 그 아이돌 스타를 내가 더 좋아하게 됬다..팬클럽? 가입안했다..
가끔씩 가슴떨림을 느끼고 싶거나 행복한 엔돌핀을 형성하고 싶을때.. 내 나름대로 좋은 방법인거 같다
남편이 더 멋지게 보일때도 있더라는 말이다..
잘생긴건 잘생겼다고 표현할줄 알고 가슴 떨리는 음악에도 반응할줄 아는 아줌마
10대가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라도 멋있다라는 말한마디 할 수 있는 감성 있는 아줌마
아줌마도 여자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