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503

GOP 임병장 사건


BY 나수다 2014-06-23

띠리리리리~~~~~

시끄러운 남편의 핸드폰 전화벨소리에 남편과 내가 깊은 잠에서 깜짝놀라 깨어보니 시아버님께서 방송에 나오는 사건이 군대간 울집 아들네 이야기가 아니냐고 물으신단다.

남편이 침착하게  알아봐서 전화드린다 하는 통화를 들으며 내 핸드폰을  놀란 마음으로 열어보니 절친한 지인 역시나 우리네 아들에 관한 걱정스런 카톡이 들어와있다.

 

뭔일인가 싶어 뉴스채널 찾아 돌려보니 GOP 에서 전역3개월 남긴 임병장이 동료들에게 수류탄을 투척하고 조준사격을 하고 달아났단다. 현재 GOP 에서 상병 근무중인 울 아들은 중부전선이었기에 크게 상관은 없어 지인들에게 안심을 시켰지만 정말 남의일이 아닌듯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달 1일에 가족모두 아들과 외박면회를 하면서 함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에도 관심병사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들었기에 누군가보다는 덜 낯선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하다.

누군가의 아들인 임병장, 우리네 아들과도 같은 그가 그렇게 무서운 일을 낼 만큼 군대에서의 어려움은 무엇이었을까?

 

아들에게 듣는 관심 병사라는 존재는 사실 불편스럽게 느껴졌다. 아들이 지난 겨울 힘든 G0P 근무를 마치고 조금 아래쪽으로 소대 전체가 이동배치를 받았는데 그때 생소하게 한명이 중간 전입으로 합류가 되었다고 한다.  그 역시 제대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갑자기 옮겨진 이유는 몰랐지만 얼핏 자신에관한 이야기를 흘리듯 말할때마다 엄청난 재력가의 아들인듯 말하며 외국 명문대 다니다 국내 유명대로 편입해지내다 입대했다는 내용들을 토대로 우리가족은 엄청난 빽으로 힘든 GOP도 열외가 된것은 아닌지 기타등등 상상의 나래를 펼쳐 그에 관해 이야기하곤 했었다.

 

게다가 제대후 자신이 기업일을 물려받으면 가까이에서 도와줄 명문대 인재가 많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연봉을 거론하며 아들에게 여러 제안을 해온다는 소식등... 거기까지는 전화로 아들과 주고받아 알고 있던 내용이었는데 아들과 외박 면회를 간날  그 엄친아에 대해 반신반의했던 내게 역시나  놀라운 이야기들이 전해졌다.

그 병사는 일상의 많은 부분 거짓말이 잦고 스스로에 대한 과시욕이 과한 일명 관심병사 였고 결국은 내부 적응이 안되어 타 부대로 재 배치된 상황이었고  직설적인 표현에 따르면 "허언증환자" 같은 인물이었다.

 

관심병사는 일부러 따돌리고 괴롭히는 집단이 있기도 하지만 요즘은 군에선  그들을 많이 신경쓰고 힘든 훈련도 빼주고 한마디로 오히려 배려 모드로  "열외"  처리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휘관들도 그 관심병사들로 인해 늘 지휘에 어려움을 겪고 조심스런 분위기라고도 한다.

그러나 결국은 그것이 열외되는 그 자신이나 바라보는 다른이들간에는 공감대를 갖기 어렵게 만드는 분위기가 되는듯 하다.

 

솔직히 어떤 그룹에나 따돌림이 존재할수 있다. 성인들의 그룹이라해도 이해와 용납이 어려운이들이 있고 무언가 물과 기름처럼 따로 겉돌게 되는 구조가 생긴다.  그러나 GOP 는 현실적으로 그러한 갈등요소가 생기면 너무나 위험한 요소가 많다. 지난번 아들과 면회를 하면서 미리 신청을 하면 민간인도 일정 시간동안 관람이 가능한 전망대에 올라가 GOP 현장을 볼수있었는데 그야말로 첩첩산중에 눈앞엔 북한군이 보이고 GOP 라인은 맨몸으로도 일반인은 오르고 내리고 조차 힘든 지형이었다.2-3명이 번갈아 밤을새며 지키고 늘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외롭고 힘든 곳이었다.

 

조금이나마 GOP를 알게된 사람으로서 특히나 그곳만은 정말 멘탈이 약한 병사를 세워선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든다.  자신은 군체질인듯하다며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군생활을 잘해주고 자신으로 인해 엄마와 누나가 행복하게 지내는것이라는 생색강한 자부심 또한 내게 많은 안심요소이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태평스럽던 나 또한 다시금 긴장하게 되는 계기인듯 하다.

 

아직도 뉴스는 계속 대치중이고 아버지와 통화를 했다고 하는 상황전달외에 별 소식은 없다.  더 이상의 무고한 아들들이 다치거나 죽거나 하는일이 없기를, 임병장 또한 극단의 선택이나 최악의 사고가 없이 이대로 마무리 되었다는 소식만이 들려오기를 바랄뿐이다.  

 

분단 국가라는 멍에를 안은 민족적 비극이 오늘날 젊은이들에게까지 많은 짐을 지우는 현실을 실제 보면서 모두가 내아들 같고 고맙다는 생각을 한참했었기에 임병장 사태가 일부 이해도되면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다.

아줌마들과 연관지어 거시적으로 보면 저출산문제, 가정교육등과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아들을 낳고 건강하게 길러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꾼으로 만들어 내는일, 아줌마들도 책임의식과 자부심으로 해야할 일이 아닌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