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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성능비교


BY 나수다 2014-04-28

어떤 일로 시작되었는지 원인은 생각도 나지 않는다. 나의 절묘한 비유로 시작된 남편과의 입씨름 상황~~~~

 

나>  당신은 스마트폰으로 비유하자면 정말 기능이 단순해도 너무 단순해. 사용자를 넘 불만스럽게 한다니까.. 요즘 세상은 남편들 사양도 많이 업그레이드 되서리.. 오직 돈만 벌어오는 단순 기능만 하려고 하면 큰 착각이야.  경제적인 책임은 기본 사양으로 깔리는 거고 자상한 아빠, 남편 노릇, 아내와 교감 소통하는 능력정도는 갖춰야 하는거라구.......

 

말좀하는 아내와 살다보니 말만 늘어간 남편이 받아친다.

남편-> 솔직히 내 입장에선 당신 기능은 너무 복잡해, 난 단순해도 기본 기능이 충실한게 좋아. 기능 많으면 뭐해? 정작 핸드폰이 종종 통화 연결 안되고 , 밥솥이 찜과 죽만 잘하면 뭐해? 밥은 잘 안되고?  당신은 주 기능이 떨어지자냐 ,자냐 ~

 

주기능? 이 인간이 지금 해보자는 건가!  살림보다는 바깥일 좋아하고 알뜰 살뜰 집에 박혀 애들 남편 챙기는 현모양처에 비교한 여성적 기능을 말하는 것인지 눈치를 채기도 하면서 슬슬 약올라 가는 나를 보며 히죽거리는 이 인간에게 질세라 목소리 한톤이 높아져 다시 공격.

 

나> 애초에 사용자가 수준이 낮다보니 고가의 기기 작동을 원할히 하지못하고 방법도 몰라 헤메면서 뭔 불만이래? 나에게 탑재 되있는 자녀 교육 기능으로 경제적이고 만족스런 자녀교육 이만하면 성공이라할만하고  내가 가진 유머 오락기능으로 이집안에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막강한 존재이고 당신이 말한 주기능에서 요리도 최소한 중간이상엔 속하고 단지 정리정돈 기능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인데 그래도 그나마 내가 하고 살았지 니들이 했냐??

 

남편> 다양한 기능이 타 제품보다 뛰어난 부분은 인정하는데 안정적이질 않아.. 넘 오류가 잦아... 어느순간 갑자기 불통되고 어느순간 오락기능이 갑자기 멈추고 우울기능으로 종잡을수 없는 에러가 나면 넘 당황스럽다구...게다가 빳데리는 좀 빨리 다는지, 충전을 잘 해줘도 넘 지속시간이 짧아....

 

ㅋㅋㅋ 이 남자가 정말 이제는 표현력이 기발해졌다 싶고 내심 인정할만한 부분도 있다는 사실에 몇번이고 웃음이 나올라 했다. 그렇다. 난 안정성은 떨어진다. 기분도 조울증 환자처럼 희비의 쌍곡선이 심하고 애교많은 천사표 아내로 아침을 시작했다가 퇴근하면 대검에서 수사나온 무시한 부장검사 포스로 남편의 하루행적을 살벌하게 캐내고 압박하며 숨통을 조이기도 하고 ... 그 심정을 참 절묘하게 표현한듯 했다.

 

나 > 그르게 그럼 누가 복잡한 다기능을 선택하래? 지가 좋아서 꼭 가져야 겠네 , 어쩌네 하며 소유하고서는 이제와서 후회하면 어쩐데??

 

남편 > 누가 이렇게 오류많고 복잡한줄 알았나.. 써보고 안거지. 그리고 판매자인 장인 장모께서 너무 과대 과장광고를 해서 현혹되서 구매한것도 있다구....

 

어쭈구리, 쭈꾸미, 해삼 , 멍게 , 수박씨~~~ 발라 먹을 인간 같으니라구...지대로 열받게 한다.

 

나> 이젠 판매처 부도나서(모두 돌아가심) A/S 나 환불 반품 안되는거 알쥐? 그래서 머 어쩌자구??

 

평소보다 많이 반격해서 얻은게 있다고 만족감이 있었는지 그제서야 슬슬 먼저 꼬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남편

 

남편> 내가 뭘 어쩐다는게 아니구 당신이 먼저 이런 궁시렁 저런 궁시렁으로 딸리는 남편이다 하니까 나두 좀 말해본거야.. 난 만족하구 사는데 , 당신은 불만이라니까 당신두 그냥 고쳐가며 살아봐라 하는 그런 얘기지 ㅎㅎㅎ~~

 

맞는 말이기도 한데 나의 이 드런 기분은 뭘까... 평소보다 많이 공격당한 그것도 일부 인정하긴 싫지만 객관적인 사실들과 남편의 여유로움과 만족감이 왜케 얄미운거여.... 그래두 한가지 더 남편의 치명적인 단점을 공격하고서야 조금이나마 위안하며 이 유치찬란 초등버젼의 싸움은 종료 되었다.

 

나> 그래도 당신이 스마트폰이라면 요즘세상에 젤 큰 단점 때문에 영 가치가 읍써 .. 바로 속도의 문제야...

속도가 느려도 넘 느리자냐 , 쟈나....  아내 상태든 주변 문제든 뭐가 어찌 돌아가는지 영 파악이 안되고 상황이 심각 정도가 되어야 조금 느낄까 말까하고 관심 갖고.. 그로인해 내가 오류가 생기는 거라고 결국 나의 오류 원인 제공은 미숙한 사용자 당신 탓이야 .... 요즘 속도가 느리면 스마트폰이라고도 못해? 똥폰이지 똥폰 !

 

남편이 결국 져준다. 그래 알써 ... 니가 훨 잘났다. 내가 똥폰 할께.

둘다 큭큭 대며 웃고 끝난 이대결.

내가 이긴걸까? 결국 아무도 승자가 없다.

 

평소에 성실하고 기본책임감으로 충실한 가장 이긴하나 다소 무디고 재미없고 무심한듯 불만을 쌓이게 하는 이남자, 기능 단순하고 재미없는 그러나 안정적인 사양의 폰이라 한다면  그에비해 다재다능한 기능을 탑재한  재미를 제공하는 반면 남편 말대로 빳데리도 자주 방전되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나의 단면들이 절묘하게 표현된 부분들이 아닌가 싶다.

 

부부도 스마트폰의 기능처럼 각기 다른 성능과 기능들을 가졌고 각각 내세우는 장단점이 해석하는 입장에서 모두 달라지는듯 하다.  기계 문명이 이렇게 발달된 최첨단 사회속에서도 아직 이 모든걸 만족하는 사양의 핸폰 하나조차 없다. 검색해보면 우리 부부 마냥 어떤 폰은 이래서 좋으나 반면 단점은 이러 이러 하다는 유저들의 후기가 가득하다. 세상에 인간이 만드는 이익을 위한 상품조차 완벽품이 없다. 그래서 서로 쉴새없이 완벽품을 만들기위해 계속 무언가를 만들고 팔려고 내놓는가 싶다.

 

결국 인조인간을 만들어도 완벽할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속도느리고 기능적고 살다보면 수십번 헤드가 빙빙 돌만큼 이 사용자를 짜증나게 하는 나의 남편폰을 폐기처리하지 않기로 ~ 남편에게 기계탓말고 사용자 탓을 하라던 나의 외침을 내가 다시 돌려받아 나야말로 현명한 사용자 노릇을 해보리라 다짐하는것외엔 무슨 방법이 있으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