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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의 봄날을 앗아간 세월호


BY 나수다 2014-04-21

단 며칠전만해도 아줌마닷컴에서 다시 글을 쓰는 언젠가는  멋지고 즐거운 주제들이 다양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맘 한켠에 저장하고  나름 아끼며 준비하던 내게  세월호 사건이 전해졌다.

바쁜 일이 하나 마무리되고 조금 여유롭게 아줌마닷컴에 들어와 고맙고 아련했던 아줌마닷컴과의 인연을 되새기고 옛 친구와 기쁜 조우를 하고팠던 나의 설렘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모든게 영 엉망이된 며칠이다.

봄날을 맞이하며 화사한 마음을 가졌던 이 아줌마의 마음을 온통 똥색,회색으로 재를 뿌린 이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돌아오자마자 무거운 글을 쓰는가 싶어 나도 맴이 어지럽지만 아줌마스러움으로 실컷 욕이라도 해주어야 속이 시원할것 같다.  끈기없고 변덕스런 나와 달리 늘 변함없이 기다려주는 오랜 친구 같은 아줌마닷컴 그리고 나의글방 공간이 오늘따라 고맙다.  내 맘이 다시 화사해지면 그 고마움과 반가움을 다시 나누기로 하고 오늘은 무턱대고 갑자기 들어와 세월호 이야기를 해야할것 같다.  이 아줌마 울화 치밀어 참을수가 없기에 ~~~

 

속빈 된장녀가 쥐뿔도 없는 주제에 카드빛 긁어다가 명품백차고 돌아다니며 겉만 번지르르하게 원조 재벌 행세하듯이 이나라를 누가 진정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말하였는가???

이 나라는 속빈 강정처럼 아직도 부실과 나태와 헤이함이 가득하면서 겉으로는 it 강국 첨단 도시 어쩌구 저쩌구~

아침 뉴스에 참사현장 진도에 가서까지 인증샷을 찍어야 한다던 안행부 송모국장의 기사를 보면서 이 수다장이 일개 아줌마의 멘탈은 정말 겉잡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

 

진도관제탑과 교신하는 내용은 완전 지 목숨 살리는 호신용품에 지나지 않았다.  알고보니 교신자도 선장이 아니란다. 선장은 골든 타임을 골빈 타임으로 만드시고 일반인행세하며 병상에 누워 젖은돈 말리기에 바빴단다.  그 잘난 직위체계가 하도 많아 보고하고 허가받고 구조하는데 그 금쪽같은 사고 직후 시간은 다 날리고 확인도 제대로 못한 화만 부추기는 발표는 수시로 해대고 번복하는 대책본부 라는 곳의 허둥대는 모습들은 이번 사고의 환상적인 세트 메뉴 구성으로 보인다.  골빈 선장과선원 관료들이 만들어낸 스페셜 후진국대표 메뉴 되시겠다.

 

게다가 홍여인을 비롯한 무개념 무뇌 인간들의 버라이어티한 사회혼란용 거짓과 악플질은 환상메뉴의 후식까지 겸해주니 누가봐도 이 나라는 아직 정상발달에 이르지못한  성인을 흉내내는 본질은 미성년 국가임에 틀림없다.

앞으로 파면 팔수록 나오게될 총체적인 비리와 안전불감증 요소들은 또 얼마나 이 아줌마를 경악케 할것인지~

난  안산에서 수원으로 이사온지 2년이 채 안되었다.  안산에서 동산고를 다닌 자녀가있어 3년을 살았고 동산교회에도 출석했었기에 이번 단원고 학생들의 희생이 남의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구출되어 나왔지만 자괴감에 괴로워하다 자살로 마감한 교감선생님, 죄인아닌 죄인이 되어버린 단원고 교사와 관계자들 ,유가족들, 주변인들, 내 자신까지 정말 그 수백명의 무고한 10대 아이들의 희생 앞에서 할말을 잃고 만다.

멘탈이 약한 나는 한동안 맘이 무거울 것이다.  그러나 한동안 이겠지. 한 순간에 지옥의 나락으로 던져진 그 가족들의 심정을 어찌 헤아릴수 있을까.  보상금이 얼마가 되어도 남은 이들 삶의 고통을 어찌 보상할수 있을지 안타깝다.

 

교육적인 강의를 하면서 늘 아픈 경험은 성숙의 발판이기에 자기의 그릇만큼 독이 되거나 약이 될수 있다고 말해왔다.  대한민국은 이번일로 많은 수치와 침몰을 경험하고 있다.  부끄럽기 그지없고 일개 아줌마 한사람은 아무것도 할수 있는일이 없어 무기력하다.  그러나 침착히 들여다보면 아줌마의 힘이 가장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아줌마야 말로 사람을 낳고 키우는 이들이다.  우리가 인간을 인간답게 길러야 한다. 나의 직업적인 교육적인 관점에서 볼때 선장의 인성, 직업의식결여가 문제로 보인다.  나랏일 하는 이들의 책임감 결여와 나태가 보인다.

이들을 키우는 어머니인 우리가 잘해야 한다.

 

웬수같던 남편과 자식 내 주변인들이 살아있는 오늘이 감사하다는 반전효과를 비타민삼아 아줌마인 내가 할수 있는 일을 찾아 다시 힘을 내야겠다. 며칠째 붙박이로 티비만 보며 한숨짓는 나야말로 무기력증에 걸릴 판이다.  도대체 누가 이 아줌마의 설레는 봄날을 빼앗아 간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