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걱정하는 겨
아들이 퇴근 해 와서 옷을 갈아입고는, 급한 듯 안방으로 다시 들어온다.
“다녀왔습니다.”하는 인사는 이미 들었는데 무슨 일인고.
할 말이 있음이 분명하니, 아들을 올려다보며 입 열기를 기다린다.
“엄마. 재석이네 엄마가 방에서 엉덩방아를 찧어서 골반에 금이 갔다네요. 그래서 꼼짝도 못하신대요.”
“저런. 늙은이 뼈는 잘 아물지도 않는데……. 한참 고생하겠구나. 방에서 왜?”
“바지 갈아입다가 한 쪽 발이 바지가랑이에 끼어서 넘어지셨대요.”
늙은이 그러기 십상이다.
“엄마. 엄마는 절대로 서서 바지 입지 마세요. 넘어지면 큰 고생하셔요.”
여기까지는 좋았다. 녀석이 어미를 많이 생각하네 싶어서 내심 흐뭇했지. 그러나 뒤이어,
“재석이 마누라가 요새 죽을 지경이래요. 고생 많이 하는가 봐요.”
그렇겠지. 시어미 거동이 불편하면 그 며느리 고달플 건 불 보듯 뻔하지.
그런데 내 아들은 시방 만약의 경우 누워서 고생할 제 어미를 걱정하는 겨, 수발드느라고 고생할 제 댁을 걱정하는 겨? 어~이 아들. 일 절만 했으면 좋았을 걸 그랬구먼. 속이 쪼까 보이는 거 같은디 ㅋㅋㅋ.
내 아들도 머리 아프겠어요 ㅎ~.
어미를 걱정했을 거라고 자위합니다.
감사합니다^^
분명 양쪽 다 걱정이 될 거예요.
그럴 것도 같고 저럴 것도 같고 ㅎ~.
다 걱정이겠지요?^^
감사합니다^^
무딘 아들이 아니랍니다.
그랬겠지요.
그랬을 거예요 ㅎ~.
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말이란게 조금 길어지고 나면 조심스런 의구심을 유발시킬 경망한 꼬리를 남기게 되더라구요 아마 아드님도 친구부인의 이야기까지 넘어가려는 찰나에 마음 한켠 어딘가 개운하지 않은 기운이 섬광같이 흘렀을듯한 예감이..... ㅎ ㅎ ㅎ
어미는 책임감으로 걱정하고
제 댁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걱정이겠고 ㅎ~.
댓글 감사합니다^^
둘다 걱정해서 한말인줄 알면서도
기분 묘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