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잔소리
현관이 눈에 띄게 어수선하다. 뭣이 이리도 많이 널려있누. 거실로 들어서며 주방에 있는 며느리에게 말한다.
“계단 좀 치우지.”
“아. 이제 치우려구 해요.”
“…….”
‘오이~ㅇ?!’
그저 짧게,
“예.”했음 좋았을 것을.
‘이제 닦으려고 하는데 웬 잔소리냐.’냐는 뉘앙스다.
“그냥, ‘예.’했음 좋잖아. 꼭 ‘웬 잔소리냐’는 소리 같으네.”
“지금 막 보고 들어왔어요. 그래서…….”
옳거니. 그랬으면 그런 답이 나올 만도 하네.
그러게 왜 건드려. 그러니까 시금치의 ‘시’짜도 싫다 하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