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편히 쉬는 주말
전화벨이 울렸다.
시누이다.
"올케 뭐해.." ------" 그냥 쉬고 있고 있어요..."
"그럼 차좀 쓸수 있어?" ------"왜요.. 어디 가시게요?"
"아니 ..우리차가 조금 고장이나서 저녁이 되어야 쓸수 있는데... 엄마 목욕좀 시키려고 엄마좀 모셔오라고..우리집까지" ----"형님..저도 저녁이야 되는데요...지금은 좀 그래요.."
"알았어..할수 없지.."삐진듯한 목소리로 뚝..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남편 왈..
"집에 가만히 있으면서 그것좀 못도와주냐...." 그래서..엉...하고 대답하고 방으로 들어가자..
화가 났는지.. 그렇게 말하는 게 어디있냐며..얼른 전화해 모시고 간다고 하란다..
그것이 도화선이 되었다..
어머님 택시타고 가시던지..아님 형님이 택시타고 오면 어머님 충분히 목욕가능하거든..
진작좀 그렇게 생각하시지..
와이프 감기걸려..콜록거리고..폐렴직전까지 가서..밤이구 낮이구 기침해도...
년초에 환영식이 있다며 회식에 술이 떡이 되고..
아이까지 아파... 응급실 뛰어갈때.. 당신은 인사불성되고..
입원하라는 말에... 입원잡고 병실에서 쭈그리면서 자다보니 감기 더 심해져..죽을 것 같은 사람에게
전화해..
다덜..바쁘다며.. 나몰라라..해놓고... 안절부절 못하는 나에게 신경질 냈던 당신이야..
노인네 목욕해야 한다고해..급하다며... 징징거려...결국
아이 친정엄마에게 맡기고..부랴부랴 뛰어가 목욕하고 나서..밤새 병원에서 나는 아파서 끙끙 아이는 열이나 끙끙거리며 입원해도..
누구하나 온 사람이 있으면...내 성을 간다..
이제 조금 괜찮아졌어..
건들지마...
나도 쉬어야 명절 보낼거 아냐...
나는 무쇠몸인줄 아냐..
나도 내몸이 소중해..
니몸 니가 애끼듯..
나도 내몸이 소중하고 귀해..
말이면 다냐..
돈 몇푼에...운전 못해..
누가 싸가지인지... 말할까..하고 소리지르자..
아차 싶었는지..깨갱 합니다.
이놈의 시집...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