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이 땀으로 흥건하다.
어깨가 막 아픈 것같다.
오줌두 나올 것같다.
아무래도 전화라도 해야할 것같다.
"자기야, 나 너무 불안해. 너무 무서워. 아무래도 내가 잘못생각한 거같애"
그래도 불안이 안가신다.
내손을 잡은 언니한테 애절하게 말했다.
"언니, 내가 아픈걸 잘 못참아"
간호사 언니는 눈웃음을 치며 "걱정마세요. 아줌마. 마취해서 괜찮아요. "날 안심시키는데....
그래도 영 불안이 안가신다.
의자에 앉았다.
이제는 침넘어가는 소리까지 들린다.
옆의 의자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아프지만 참는 눈치다.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그래보인다.
간호사 언니가 초록색 보자기를 얼굴에 덮어 씌웠다.
" 헉!!! 이제 시작하는구나."
한참을 기다려도 시작하지 않자, 온갓 생각들이 나를 에워쌌다.
불길한 징조야.... 괜한 짓을 했지 내가....
하지만 늦었다. 내얼굴에 초록색보자기를 제켜버릴용기도 없는 나잖아.....
드뎌!!! 의사가 내 오른편에 앉는 것같다.
보이지는 않지만 갖가지의 소리들이 들린다.
불안감의 극치!!!!
"조금 뻐끈할 겁니다. "
"금방 끝납니다. 시작하께요"
친절한 의사씨.....
"아~하세요. 조금 더 벌리세요"
나는 있는 대로 벌렸다. 아~~~
두방의 주사로 나는 아픔을 버렸다.
그저 입만 벌리고 있었다.
드릴소리, 쇠끼리 부디치는 소리, 찌걱찌걱대는 소리 등등등.....
" 다 됐습니다. 금방이죠?"
"양치하세요"
이렇게 나는 임플란트 어금니 두개를 새로 만들어 박았다.
난 엄살쟁이 맞다. 아픈 것 정말 못참는다. 그래 난 엄살쟁이 맞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