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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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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살쟁이


BY 돌고래 2009-07-16

손바닥이 땀으로 흥건하다.

어깨가 막 아픈 것같다.

오줌두 나올 것같다.

아무래도 전화라도 해야할 것같다.

"자기야, 나 너무 불안해. 너무 무서워. 아무래도 내가 잘못생각한 거같애"

그래도 불안이 안가신다.

내손을 잡은 언니한테 애절하게 말했다.

"언니, 내가 아픈걸 잘 못참아"

간호사 언니는 눈웃음을 치며 "걱정마세요. 아줌마. 마취해서 괜찮아요. "날 안심시키는데....

그래도 영 불안이 안가신다.

의자에 앉았다.

이제는 침넘어가는 소리까지 들린다.

옆의 의자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아프지만 참는 눈치다.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그래보인다.

간호사 언니가 초록색 보자기를 얼굴에 덮어 씌웠다.

" 헉!!! 이제 시작하는구나."

한참을 기다려도 시작하지 않자, 온갓 생각들이 나를 에워쌌다.

불길한 징조야.... 괜한 짓을 했지 내가....

하지만 늦었다. 내얼굴에 초록색보자기를 제켜버릴용기도 없는 나잖아.....

드뎌!!! 의사가 내 오른편에 앉는 것같다.

보이지는 않지만 갖가지의 소리들이 들린다.

불안감의 극치!!!!

"조금 뻐끈할 겁니다. "

"금방 끝납니다. 시작하께요"

친절한 의사씨.....

"아~하세요. 조금 더 벌리세요"

나는 있는 대로 벌렸다. 아~~~

두방의 주사로 나는 아픔을 버렸다.

그저 입만 벌리고 있었다.

드릴소리, 쇠끼리 부디치는 소리, 찌걱찌걱대는 소리 등등등.....

" 다 됐습니다. 금방이죠?"

"양치하세요"

이렇게 나는 임플란트 어금니 두개를 새로 만들어 박았다.

난 엄살쟁이 맞다. 아픈 것 정말 못참는다. 그래 난 엄살쟁이 맞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