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면 톡하고 꺽일 것만 같은 목련 한 그루.......
갸냘픈 목련은 두 해나 꽃을 피우지 못했었다.
탐스런 목련꽃을 기다리던 나의 실망은 더 큰 나무를 사올걸..하는 후회로 번져갔다.
올 봄엔 드뎌.... 그 옆에 쬐끔 더 실한 목련 한 그루를 새로이 사다 심었다.
처녀 젖가슴같은 하얀 봉우리가 다섯개나 달려있는 목련나무를 심어 놓으니 쳐다만 봐도 좋았다.
시골의 찬 공기덕분에 다른데보다 훨씬 더디 더디 핀 흰 목련을 보면서
코를 벌름거리며 향기에 취해도 보고,,,,,,
노래도 불렀다. 목련꽃 그늘아래서 벨테에 편질읽노라~~~~~~~...
여하튼 행복했다.
이젠 다 졌다.
초록색을 띤 어린 잎을 놔두고서리......
다른 꽃들도 앞 마당에 많지만 왠지 모르게 봄의 마지막인 듯 서운했다.
긍뎅,,,,이게 왠일이래.....???...
내 맘을 아는지, 손대면 톡하고 꺽어질듯한 목련나무에서 탐스런 붉은 목련 두 송이가
늘어진 버들강아지처럼 내 눈을 어지럽힌다.
오메.! 기특한 것.......어찌 이리 늦게 꽃을 다 피우기로 했는고...!!!!!!
아직도 봄은 가지 않았노라. 봄은 한창이니라......알려주는 건가???
집안에 행사도 많았고, 봄이 오니 농사준비도 해야혀고....
꽃도 심어야 혀고....... 할 일이 많아 복잡하고 어수선했던 마음이 일순간 사라진다.
아침마다, 시간날 때 마다, 목련꽃을 바라봤다.
오~!!~ 목련의 향기~~!!~~
다른 집 목련꽃은 다 지고나서 잎만 커져가고 있는데.......
오직 우리집 마당에 만 있는 활짝 핀 붉은 목련꽃 두 송이..!!!!
쳐다보고 또 쳐다보고 목련 꽃만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인다.
으메.!!. 이뿐 것, 으메..!!!!..기특헌 것.....으메.!!!..장~헌~ 것~.....
그래 세상사가 저 목련과 같으이........
두 해나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주인아줌마의 관심 밖에서 외로웠으리.....
그래도 묵묵히 때를 기다려왔으리.....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늦게라도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다.
남들이 뭐라든,,,,,,, 남들이 뭘허든,,,,,,, 상관치 않고.
난, 더 이상 조바심 내지 않으리. 쪽 팔리니까......
나도 내가 꽃을 피울 준비가 될 때까지 묵묵해지리. 쪽 팔리지 않게......적어도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