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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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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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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남자 못된남자


BY 햇반 2011-12-16

기말고사 준비로 바쁜 딸이 잠시 휴식을 취하겠다고 쪼르르 내 방에 오더니 잠깐 이야기를 하자고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중 남자(?) 얘기가 나왔다

딸은 자신의 고등학교 전교회장을 마음에 두고 있다

내가 알기로는 3년째다

생각같아선 내년 봄 졸업을 하는 그 선배에게 꽃다발이라도 선사하면서 고백을 하고 싶지만 그게 맘같지 않다한다

마음뿐이지, 홀로 그 마음을 가둬두고 있는것같다

그 선배가 왜 좋은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얼굴이 잘생긴것도 아니고 키도작은데다 공부를 잘하는것도 아니라고 했다

이따금 그 남학생 얘기를 할때 딸애는 운동장에서 운동을 열심히 하는 그를 보았고

여기저기 부산하게 움직임이 왕성한 그를 보았고 지나가는 친구들 틈에서 커다란 목소리로

떠들고 있는 그를 보았다고 내게 말을 했었다

 

선배라는 애는 역동적이고 의욕적이며 늘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왕성하도록 바쁜 몸놀림으로

내딸을 유혹(?)하지 않았나 싶다

 

"나쁜남자 스타일이네...그치?"

우리는 나쁜 남자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내 기억 저편 한 나쁜남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네 아빠가 그랬어. 다른 남자와는 다르게 매너도 없고 상대에 대한 배려도 없고, 근데 이상하게 엄마는 그런 남자에게 마음을 뺏기게 되더란 말이지. 아빠도 나쁜 남자였어"

 

딸애가 재빠르게 말한다

"엄마, 그건 나쁜남자가 아니라 못된남자야!~"

아주 명료하게 정리를 해주는 딸의 말을 듣고 둘이 깔깔 대고 웃는다

 

나쁜 남자와 못된남자의 차이는 아주 애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