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남편을 꼬셨다
"데이트 신청할게"
남편은 혹시 술자리인가 기대감에 찬 눈빛이다
"어..그냥~영화 보자구 오랜만에^^“
"잉~~그럼 그렇지 난 또 한잔 하자는줄 알았지
"어 그래 영화보고 한잔하지 머"
그렇게 술한잔을 걸고 꼬셨다
인터넷 예매해 놓고 시간맟춰 쇼핑몰로 내려갔다
레볼류셔너리 로드
타이타닉의 명콤비가 다시 뭉쳤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일상적이고 담담하고 조용한 영화였다
너무 극적이지 않아 영화를 다 보고 난후에도 여운이 남지 않는게 흠이라면 흠일까
그냥 이웃집에서 차 한잔 마시고 나온 기분이든다
여자주인공의 죽음조차 그다지 감동이 없다
하루,이틀,사흘째...
오늘 문득 그 여주인공이 나와 닮았다는 느낌이 진하게 와 닿는다
1950년대 미국
중산층의 평범한 젊은 부부이야기다
여자는 공허하고 무기력해지는 현실이 싫다
이대로 안주하는 삶에 염증을 느끼는 아내
이상적인 도시 파리를 마음에 품고 남편과 파리행을 결심하고 희망에 부푼다
남편 또한 평생 직장생활에 자신을 맡겨야 하는 셀러리맨의 굴레를 벗어버리는걸 꿈꿔왔다
일상에 염증을 느끼고 있을때 아내의 제안은 너무 감동적이고 환상적이다 생각할정도로....
그러나 뜻하지 않은 회사에서의 제안에 잠시 남편이 주춤거리면서 둘 사이는 점점 멀어진다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수 있다면....
하고 꿈꾸는 열정적인 아내와 현실을 택할수 밖에 없는 가장의 현실을 보여준다
두부부의 공통점은...
꿈을 꾸고 산다는거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는 너무크다
결국 아내는 현실도 이상도 아닌 곳으로 모든걸 버리고 떠난다
여자...
여자는 늘 꿈꾼다
가당치도 않은 꿈들에 자신을 맡기고 헤벌쭉 희망을 품는다
여주인공이 안타까운것은
행복이 너무 멀리 있다고 생각에 모든것을 버린다면...
우린 꿈 조차 꿀수 없어지는건 아닐까
파리에만 가면 모든게 달라질거라 기대하는 여자
그런 여자의 마음을 잠시 헤어려주고 싶은 날이다
그날...
집으로 오는길 남편은 술을 언급했지만 짐짓 모른척했다
술한잔 할거라는 기대로 영화를 봐준 남편, 술한잔을 빌미로 영화를 본 나
하지만 영화를 다 봤으니 내볼일은 본셈아닌가
원래 인생사가 다 그렇다
들어갈때와 나올때 다른법이다
남편의 원망어린 시선을 온몸으로 받으며 뻔뻔하게 현관문을 활짝 열어 젖히며
“오늘 즐거웠쎄여!~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