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쳤다.
한동안...
그렇게 한동안 지치더니 힘이 솟아올랐다.
바닥까지 떠밀려가면 다시 떠오르는것...
언제적부터 내 몸에도 부력이 존재했던 것일까.
무성한 잎들이 바람이 휘둘리며 안간힘을 쓴다.
어떻게 키운 가지인데....
어떻게 키운 잎들인데....
풍성한 자신의 분신을 바라 보며 안타까워 한다.
그러나 그들도 곳 지칠 것이다.
지쳐 땅에 떨어지면 그제야 태고의 이치를 알것이다.
그것이 살아가는 방법이라는것을...
우리는 모든것을 알고 있지만 때로는 나무보다 더 심하게 흔들리고
처음겪는고통처럼 죽어라 악을쓴다.
자연보다 모질지도 못하다.
나도 그러할터,
그러니 잠시 잠잠해져야지.
이렇듯 찬바람이 가슴까지 스며들어 따스함이 그리워져도
한여름 뜨거운 태양볕을 감당하지 못하는 미흡한 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하며
이대로 한동안 옷깃을 여미며 성숙해져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