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우리집 퇴물이 된것같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는,아니 차라리 그건 낫다.
내가 이집에 있는지조차 모르는듯, 나는 투명인간이라도 된것같다.
아무리...
나 여기 있어요....
해도 누구도 내게 시선을 주지 않는.
요즘 부쩍 그런 생각이든다.
나는 이제 퇴물이 되어가나보다.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이던 나는 더이상 혼자 놀기가 싫어진것이다.
같이 놀자 찾던 많은 사람들을 하나둘 보내놓고
내가 가진 시간을 온전히 내자신을 위해 쓰겠다고 악착을 떨었다.
이제 혼자가 되었다.
외롭다.
몇날몇일 오지 않는 전화에 짜증도 난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전화해서 투정을 부린다.
연락좀 하고 살자고,큰소리도 친다.
전화기에서 예의 바르게 대꾸한다.
너 바쁘잖아...
내가...
그렇구나.
내가 바빴구나.
친구들과 수다떠는 것도 같이 점심먹는것도 저녁시간에 짬내는것도
아까워 바쁜척했구나.
그런데 나는 왜 하나도 바쁘지 않은거지?
난 그 이유도 대충은 안다.
원래 병이란 자신만이 아니까...
난 아무래도 투병중인가보다.
아들은 시험기간이라 일찌감치 제방에 들어간다.
작은딸은 공부방에서 느즈막히 돌어와 숙제한다고 들어간다.
그나마 날 위로해줄 남친은 오늘은 비즈니스로 늦는다.
난 내방도 아닌 안방에들어와 채널만 여기저기 옮긴다.
아...
이럴땐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옛날엔 한가한날에 쥐를 잡았다나 어쨌다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