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어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그다지 애닯아 본적이 없다.
그는 고사하고라도 죽은 사람 앞에서조차,
하얀 천을 뒤집에 쓰고 누워있는 그들의 주검앞에서도 그다지 놀라움과
비통함에 젖어 울어본적이없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모리에게 푹 빠져있던 며칠간 그의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는 흐느꼈고 지나간 내 주위에 죽은자들의 영령들까지
들춰내가며 위로해야만했다.
아니 솔직히 그들을 위로한게 아니라 내 속죄를 면하기 위한 심리적 해방감이나
참회..그런게 아니였을까
한사람 한사람 내 앞에 나타난 그들의 넋이 내 안으로 밀려오는듯했고
그들은 이제부터라도 죽음을 엄숙히 지켜야 한다며 내 다짐을 받아내기라도
한듯 무겁게 나를 짓눌렀다
죽음이 얼마나 엄숙하고 참담한것인지....
여태 몰랐던 것들을 나는 책 한권에서 배우고 만것이다.
주인공 "모리"는 루레릭 병에 걸려 하루하루 근육이 굳어지며 서서히 삶과의
별을 준비하는 노인이다.
어느누구와 별다르지 않는 그저 한 병든 노인.
그는 병과 싸우면서 자신의 삶을 놓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하고저 했다.
마치 라이브를 하듯 자신의 하루일과를 방송인터뷰로 허락을 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진정한 삶과의 교감과 같은 병으로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떠났다.
우리가 진정 배울수있는건, 그의 자세
죽음으로 이르는 그의 과정이다.
그 초연한 자세가 처철하도록 안타깝고
사랑의 기운을 전하려는 그의 안간힘이 애처롭다.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죽음도 삶만큼이나
진지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모든걸 하나도 아깝지 않게 버리고 갈 수있는 사람은....
그 귀중한 삶까지도 그대로 놓아버리고 가는 사람의 마음은...
정말 아름다운건...
이세상에 가장 아름다운건 떠날때 그가 마지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