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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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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여, 친구여..


BY 햇반 2005-05-02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따라 흐르고...


꿈이란 단어를 떠올리자 입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노래다.

하지만 노래 제목은 “꿈”이 아닌 “친구여”다.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기 그리고 장년기를 거치면서 언제나 꿈을 안고 사는 사람들.

그 바램으로 우리는 꿈을 위한 희망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실제 얼마만큼 사람들은 그 꿈을 이루게될까.

어릴적 그저 보기에 그럴듯한 누군가의 모습만으로 쉽게 꿈을 정하기도하고 부모님이

좌중속에서 내 아이는 이런아이가 될거야 하면 당연히 그것이 내 꿈인양 생각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꿈이란 많은 사람들이 쫒고 있는 신기루 같은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이가 들어 노트정리를하듯 어린시절을 회상해보니 참으로 어이없는 꿈들을 가졌었고

그래서 이만큼 나이를 먹도록 그 꿈에 도달하지 못했나하는 자책이 들기도한다.

꿈이라는 것이 어느정도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대게의 사람들이 꿈을 이루었다는것과

사회적 성공여부를 먼저 짚고 보는 시각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꿈하면 떠오르는 추상의 의미 대신 아픈 기억의 상처로 간직되는 경우를

보기도한다.

현실적인 장애물에 가려 꿈을 이루지 못하는 실례를 범하는 이들도 많을 테니까.

그들에게있어 꿈이란 생계수단이 아닌 이상은 별개의 바램으로,그렇지만 버리지 못한채

자신의 가장 가까운 오른편에 두고 여유가 생길때면, 꿈이라 부르는 희망이 있기에 삶이

윤택할수 있으리란 믿음을 갖게된다.

꿈이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성채(星彩) 인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출판 400주년으로 또한번 출간되어 화제가 되고있다.

돈키호테가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세계 모두의 문학으로 인정받는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출간을 기념하며 열린 행사에서 문하재단 대표이사로 있는 유인촌씨의 인터뷰가

신문에 실렸다.

주인공 돈키호데가 기사생활을 접고 시골 집으로 돌아와 숨을 거두기전 마지막으로

한 말이 깊은 감명으로 남아있다고했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웠으며 이룰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잡을 수 없는  저 별을 잡으려 했다.“

미치광이로 불리는 돈키호테가 죽어가면서 모든 것들이 부질없었다며 우리에게

주고 간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 모두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정말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있는걸까.


그러나 우리는 단지 그를 미치광이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 시대에 그런 돈키호테형 인간이 필요하단 생각이 앞선다.

무모하리만큼 치열하고 자기내면의 가치를 추구하는 순수한 인간.

그런 사람이 꾸는 꿈은 적어도 자기파괴적이지 않고 영혼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움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기에 영원토록 사라지지 않을것이다.

그가 죽어 400년이란 세월이 흘러 다시 태어났듯이...

나의 꿈도 영원하리라 기대해본다.

그 변한없는 열정은 마치 내 친구처럼 언제나 곁에 있어줘야 할 것이다.

새로운 친구를 처음으로 만났을때 조심스럽게 다가갔듯이,나의 꿈도 친구를 사귀듯

조심스럽고 은밀하게 다정다감하게 적당한 거리감과 간격을 유지하며 예의를 지켜나가고

싶은것이다. 새록새록 정이 샇여 서로를 알아가기에 필요한 시간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그렇게 오랜세월을 함께한 편안한 친구같은 꿈.

 

나는 지금도 여전히 꿈꾸고있다.

드러나지 않아도 내 몸 어딘가의 일부처럼, 혹은 내 영혼에 녹아들어 나인지 꿈인지도

모른체 그 사이사이에서 자라나는 힘.

좌절할때조차 지치지 않으려 떠올리면 행복에 겨울만큼 나를 환희로 변하게 해 주는 꿈.

나는 그런 친구를 갖고 있다.

친구인듯 꿈인듯 영원히 함께 존재해도 좋을...


친구여...

꿈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