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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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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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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BY 햇반 2003-07-30

 

하긴..

나도 남말 할때가 아니다!~


오늘 아침도 남편이 휴가 얘기를 하길래 난 짐짓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어머...

올해는 안가다며?

경기도 안좋고 머~

콘도 예약은 이미 끝났을테고

나가면 고생이지 머~

난 집이 좋아...

며칠있다가 케리비안베이나 한번가고

가까운 데 텐트가지고 몇번 나갔다 오지머~

그래도 서운하면 청평가서 수상스키나 좀 배워 보던지..."


농담반 진담반에 남편이 하는말...

그돈이면 동해안 아니라 어디든 가겠단다


결혼하고 약 5년동안은 날 위한답시고  늘 친정식구들과 휴가를 같이하더니

어느해 부턴가 핸들을 슬쩍 시댁쪽으로 고정시켰다

작년에도 남해안 "위도"라는 작은 섬에 2박3일을 갇혀(?)있었다

물론 내 가족하고의 편안한 휴가였다면 문제 될건 없는데

시어머니에  아주버님에...

그들도 나의 가족임에는 분명하지만 여자맘이 어찌 그런가


어렵고 불편한 자리에서 며칠을 함께 해야 하는,

이건  휴가가 아니라며  나에게 진정한 휴가를 달라고 외치지 않았던가


내가 지난 여름 휴가에 대해 함구하고  이유를 남편은 알고있다

휴가를 슬슬 피하는 이유 역시  남편은 알고 있다

출근하면서 남편은 서해안쪽에 펜션을 알아보겠다고  나갔지만

나역시  남편의 마음을 알고있다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가고 싶다는 그말을 차마  못한것을...


아....

어찌하라!~

남자와 여자가 사는한 전쟁은 계속되어야 하고

적을 이기기 위해선 적을 알아야 한다고 했거늘

이미 승리자임에도 불구하고 찹찹한 기분이 드는 것을 어쩌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