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3학년인 아이의 중간고사 발표가 있은후부터 그동안 별도의 공부를
하지 않은 아들에게 문제집을 사 주었다
아직 공부가 무엇인지 시험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이에게
엉망으로 풀어버린 문제집을 한탄스럽게 바라보며 초반부터 시험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기위해 한동안 야단을 해댔다
정답도 정답이거니와 문제집위로 헤매다니는 낯선글자들
특히 주관식 문제들의 정답은 도저히 해석이 안되는 단어들 천지였다
그건 어디에서도 본적없는 우리나라 글자가 아닌 아이만의 언어였다
아름다운글씨 상 까지 받았던 아이에게 느끼는 배신감이란
가장중요한 거 한가지만 알려주었다
시험답안은 가장 정확하고 바르게 쓸것
그렇게 일주일정도 난 아이를 옆에끼고 아이는 시험지를 옆에끼고
시험공부를 같이했다
시험보는 날 아침 아이는 일찍 일어났다
내방으로 건너와서는 침대에 풀썩 엎드리며 하는말....
"엄마 시험공부하자~"
잠이 확 달아나는 순간이었지만 웃음이 났다
그상태에서 내가 두 문제인가를 질문했던거 같다
그리고 다시 잠이들었다
아이도 이미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기 시작한것 같다
어쩌겠나
현실인걸....
그동안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들을 전혀 알수 없었지만 이번기회를
통해 아이의 학습내용들을 이해할수 있었고 수준정도를 파악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제 시험을 보았다
수확 95점
사회 85점
나머지 국어와 과학은 점수발표전이다
그래가지고 일등 못하겠다 했더니 자기 짝꿍은 공부를 어마어마하게 잘한단다
아...
아이에게도 나름대로 넘지 못할 커다란 산이 있구나
안타까움과 안쓰럼움이 밀려든다
하지만...
난 오늘도 아이의 점수가 궁굼해죽겠다
내가 왜 이렇게 아이의 시험에 집착하는지...
초등학교 시험이 없어진지 오래전 이지만 다시 부활되었다는것은
아이들이 시험을 치르면서 그만큼 학습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음이 드러
났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물론 형식식적일 수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도 공부를 하면서 갖게
되는 부담 감쯤은 자신들이 감수해야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시험이 전부가 아니고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지만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의
장래를 사회나 국가가 보장한다는 보장이 어디있나
학교가 못미더워 대안학교나 직접 부모들이 집에서 자녀를 교욱시키는
홈스쿨링을 하는 부모들도 늘고 있단다
그렇게는 해주지 못하지만 내 아이가 학교에서 하고 있는 공부정도는
엄마인 내가 도와주고 그에 대한 책임감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내 아이를 학교에 보내며 내 아이을 잘 보살펴 달라고 직.간접적으로
메세지를 전하는 하나의 의사소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