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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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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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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나에게 가르침을 주십니다


BY 햇반 2001-01-15

시댁을 다녀올때마다 우리부부는 싸웠다
시댁식구들 모두가 이해가 안되는 부부이 너무도 많았고 어머니의
거침없는 말씀들에 못이 박혀 서울로 올라오는 내내 내가 받은 상처를 들춰보이며
남편에게 푸념을 해댔다

명절을 치루고 올라오는 그 긴시간동안 남편과 싸우다 지치면 잠이들고
일어나 운전을 하고 있는 남편을 보면 다시 싸움을 걸고
정말이지 귀성전쟁은 차안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남편은 잘 참아줬다
어쩌면 내가 싸움을 잘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차 한번 안세우고
오는 내내 자신의 가슴을 짓누르기만 했던 남편이 너무도 신통하기만했다

그렇다고 내가 시댁에서 대놓고 싫은 내색을 하는건 아니였다
시댁 식구들 앞에서는 철저히 나를 드러내지않고 조용히 내 할일만했다
그렇게 십년을 난 나를 감춘채 내 마음을 시댁 누구에게도 주지 않았다
그건 내가 나름대로 터득한 나만의 전술이였다

지난해,
드디어 남편이 나를 볶아댔다
내가 너무도 기계적으로 행동을 한다는 이유로...
내 성격을 누구보다 잘아는 남편이 내가 시댁가서 어머니와 눈도 잘 마주치지 않고
말도 잘 하지 않는내게 정나미가 떨어진다나
그건 당신의 욕심일 뿐이라고 항의했다
이제 좀 적응이 되가나 싶었는데 이제는 어머니께 나의 온전한 모습을 보이며
살갑게 해 드리란다

그렇게 한동안 또 싸움은 시작되었고
결혼은 결코 부부둘만이 살아가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유난히 자신의 어머니에게 집착하는남편...
그쪽으로만 지극히 보수적인 남편...
남편은 내게 이해를 바라거나 도움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일방적이다

남편은 홀로계신 어머니를 우리가 모셨으면한다
맡동서와 화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집에 오신다는 보장은없다
중요한것은 내가 그것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순종하는것이...
하늘에게만 속해있는것이 아니라
내 현실에서도 드러낼수 있어야함을 깨닫는 중이다

요즘...
나는 어머니께 전화를 자주드린다
아마 우리집에 오실지 모른다는 이유로 좀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인것 같다
전화를 해봐야 어머닌 무뚝뚝한 목소리로 당신의아들 안부만 묻고는
들어가라 하신다
난 이제 호락호락 수화기를 놓지 않는다
이것 저것 묻고 다시 확인하고 그래도 할말이 없으면 손주를 바꿔드린다

정이라는건...
마음으로만 가는게 아닌듯 하다
자꾸 부?H히고 전하고 그래야 오가는게 아닐까
한달에 한두번이나 했을까 하던 전화를 요즘들어 부쩍 자주 하게되는 이유는
그냥 궁금해서이다

그리고...
어머니의 외로움이 나에게 전해지기 시작했다
누구에게도 따뜻하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분이기에
아마도 마음속으로 많은 외로움을 지니고 계시겠지

난 어머니께 고마움을 느낀다
내게 너무도 잘해주시기만 했다면 난 그저 복에겨운
현실에 만족했겠지
어머닌 내게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셨다
그것은 이제 당신의 것이기에 내가 돌려 드려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