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햄스터 청소를 한다고 남편이 베란다에 나간다
(귀여운 아기햄 7마리를 키우는 중)
풀썩 주저 앉아서는...
"봉투 좀 가져와~"
"여기있어"
가만히 햄스터를 지켜보려는데 이번에는
"휴지좀 가지고와"
"치이~ 나 햄스터 못보게 하려고..."
그리고 휴지를 건네주고는 이번에는 멀찌감치 떨어져 나왔다
잠시후...
"여기 햄스터 물통좀 채워줘"
물통을 받으며
"내가 니 시다바리가~~~"
2
남편이 프린트가 안된다고 계속 중중댄다
며칠전에 민구가 한번 썼다고 말하니 그뒤로도 자기가 썼단다
그럼 뭐 난 모르는 일이지...
그렇게 30분을 프린트와 씨름을 할즈음
갑자기 며칠전 에어컨을 쓰려고 코드를 뺀 적이 있는듯한...
"내가 저번에 코드를 뺀거 같은데.."
"뭐?"
아까보다 더 중중대면서 남편은 컴퓨터와 프린트 에어컨 연결코드
를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그 좁은공간에 머리를 들이밀고 애를 쓴다
몇분뒤...
"제대로 돼있어?
그럼 아닌가..
그거 냉장고랑 가스렌즈 코드였나
정신이 없어서.."
남편의 뜨아~~ 하는 표정이란....
3
문자메세지 사건 이후로 남편은 기능좀 익히라며 잔소리를 한다
이것저것 잘 써먹어야 자기가 사준 보람이 있다나 어쨌다나
며칠뒤 아침에 일어난 남편이 나에게 무어라한다
"넌 왜 핸드폰을 침대에 놓고 자?"
"왜 잘해주라며
그래서 데리고 잔다 모...."
내가 핸드폰을 데리고 자는 이유 한가지 더....
알람을 7시에 맞춰놓았다
정확히 7시에 벨이 울린다
난 벌떡 일어나 화장대 옆에서 울어대는 전화기를 끈다
그리고 다시 누워 잠을잔다
그렇게 잠시 일어났다 눕는게 귀찮아 핸드폰을 내 옆에두고 잔다
알람을 정지시킬 것인지 핸드폰을 계속 데리고 잘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것도 귀찮거든...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