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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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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야탑에서


BY 제프 2009-03-18

요즘 거울보기가 무섭다,,,

하나 둘 엿보이던 새치가,,이젠 앞머리 전체적으로 퍼져있고,,
양쪽 귀밑머리는 벌써 서리가 내린지 오래다.
눈가에 잔주름 하며,,,
축 처진 볼살과 여기저기 너부러진 잡티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나오는게 한숨 뿐이다.
그 옛날 탱탱하던 뽀사시 피부는 어디간겨?..
내가 한때 닉네임이,,씻으면 장동건 이었는디,, ㅠㅠ


작년에  어릴적 고향인 분당서 우럭회 무침 벙개가 있다고한다,,,
옷장 뒤적여보았다,,,,


이런,,닝길 2,,,


마땅한 옷도없다,,,,,번개 정모용 의상도 벌써 5 년전 빠숀이다,,,
그래도 마누라하고 살때는 가끔 계절마다 잠바때기 라도 하나씩 얻어 입었었는디,,,

야탑의 먹자골목 찾는길은 누워서 떡 치기다,,
어릴적 논바닥에서 개구리 잡고,,미역감고,,,뱀 잡던곳 아니던가,,
예전의 추억을 회상하며 ,,,
빌딩숲 마지막 코너를 돌고있었다.


그때,,
싸늘한 초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반라의 젊은 아가씨들이 요란법석 춤을 추고있다,,
행사 도우미들이 정신없이 흔들어대고 있다
놀부보쌈집 개업인가보다,,,,,
바람인형이 어지럽게 흔들어대고,,,,
찌렁찌렁한 멘트소리와 함께 허리를 잘도 돌려댄다,,,
환상적인 몸매였다,,,,주금이다,,


안보는척 곁눈질로 볼거 다봤다,,,
점잖은척,,태연한척,골목길로 들어서는데,,

아가씨가 마이크에 대고 누구를 불러댄다,,,- 아버님~~.. 보쌈좀 드시고 가세요~!!...아버님,,,들어와 보세요,,저렴하고 맛 끝내줍니다,,,아버님,

아버님?...


누구를 부르는거야?..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다 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맞은편 쳐다보았다,,
여고생들 서너명만 재잘거릴뿐 아버님 같은분도 눈씻고 봐도 안보인다,,,


그때,,
아죠 불길한 예감이 스치고 지나간다,,,
혹시,,,,,나?...


에이,,,설마,,,
너 혹시 나한테 아버님 이라고 했뉘?...하는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나를 가르켰다,,
아주 화사한 웃음 지어보이며,,또다시 멘트 한다,,


- 네,,아버님,,,잠깐 드시고 가세요,,,,


벌러덩~~@@..


이런 써글련이,,,,앞길이 구만리 같이 창창한 호래비 한테 아버님 이라뉘...
누구 자겁길 망칠 일 있오?.....
어이가 없어서 하품도 안나온다,,,
암만 꾸미지 않고 다녀도 그렇지,,나한테 아버님 이라뉘,,,ㅜㅜ
웃기기도 하고 기가막히기도 하고,,할말을 잃어 버렸다,,,,


한마디 해줄까?...그냥 장난으로 같이 받아넘겨줄까?...


머뭇거리는 사이,,저나가 울려댄다,,,,
먼저온 사람들이 모임장소에 도착했나보다,,,


에혀,,,내가 참자,,,
어린 너희들하고 싸워서 모하뉘,,,,추운날씨에 춤추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니,,,
골반 흔들어 대느라  얼마나 노고가 많니,,,,
발길을 돌리며..그 아가씨를 향해 들리는듯 마는듯 조용히 내까렸다,,,


-  그래,,,아버님 벙개 하러간다,,어린뇬아,,,,  ㅠㅠ



3 시간째 거울앞에서 흰머리 뽑고 있는 마음은 권상우인 제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