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같은 그 아이는 첨부터 귀여웠다.
금방 책에서 튀어 나온 것 같은 말투로, 자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정말 옳은 말을 술술 잘도 했다
그런데 학교 다니기는 힘들단다
시작이 언제부터였냐고 물었더니 놀라운 말을 했다
'자신은 어릴 적부터 특히 초 5, 6학년에 인문학 책을 많이 읽었다고
그런데 그대로 살아보았는데 안되었다고
그리고 코로나가 왔고
그리고 최고가 되기 위해 게임을 열심히 했고.'
인문학책의 행간행간의 현실적인 피땀눈물을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어른,
넘어져 있을 때 함께 해 주는 친구가 있었다면 달라졌을까?
이론과 현실 사이의 시간을 오갈 때 친절하게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우리 곰돌이는 누가봐도 뛰쳐나갈만한데도 띄엄띄엄 학교를 나오고 있다
어떤 날은 생난리를 치기도 하고.
이론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울면서.
나는 그 옆 어딘가에 서성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