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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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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母


BY 라이사부 2009-02-24

당신들 같이 인간 같잖은 사람들에게는 돈 안 받습니다.

 

우리가 아침부터 음식을 준비하는 이유는 사람에게 대접하려고 정성들여 만든 것이지 ...

 

적잖이 황당했을게다,

"손님은 왕이다" 라는 생각에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별 무리없이

지내왔을 것이기에 식당에 와서 인간 이하의 저러한 대접을 받으리라 생각조차 못했겠지,

 

세태의 전반적인 의식이 그런가?

우리 애들 키울때에 할머니가 김치를 입에 넣어 쪽쪽 빨아 입에 넣어주던 그것까지는 좀

심했겠지만 적어도 아이의 손을 병균 옮는다는 이유로 만지지도 못하게 막는

요즘 엄마들의 모성애와 특출한 위생관념은 내 자신이 이미 구 세대라 그런지

선뜻 이해하기가 쉽질 않더군,

 

묻습니다.

요즘 애들 키우는 아줌마 님들께 ...

 

저는 석촌동에서 음식점을 (춘천닭갈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녁 나절 한참 바쁜 시간,

 

사십 초반의 부부가 아이들 둘을 모시고 왔다.

아이 하나는 3살쯤..

또 하나는 갓 돐 지났을까...

 

여자 종업원 아이가 서빙중에

손님의 작은 아이가 손을 내밀어  

무심결에 잡으려 했나 본데 그 지극한 모성의 아줌마 손님께서

병균 옮는다는 이유로 손을 잡지 말라 했던 모양이다.

 

종업원 아이는 기분이 상했겠지

혼자 삭히고 말았어야 한 일을 주방에 대고

쑥덕 쑥떡했다나 ....

 

그걸 무시하고 말았으면 될 일을 그 잘난 손님께서

이번에는 나를 부르더니

 

종업원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손님이 아이 손 잡지 말라 했다는 이유로

저런 불쾌한 행동을 하느냐며 게거품을 문다.

 

미안합니다.

일단 사과를 했다.

그들은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에 계산을 하러 왔다.

 

내가 그랬다.

돈 내지 마시고 가시라고...

 

그랬더니 괜찮다고 ....

그럴수도 있죠,

 

이 대목에서 울화가 치민다.

자신들이 한 잘못은 아예 모르고

봐 준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데,

 

이보세요...

사람에게 대접하려고 만든 음식이지

당신같은 인간같잖은 것 들에게 팔려고 만든 음식이 아닙니다.

그냥 가시고 다시는 이집에 발 들여놓지 마세요.

 

막말을 해버렸다.

솔직히 사람으로 뵈질 않으니 그런소리가 나왔지,

가게 가득 손님이 있는 중에 그랬으니

해도 좀 심했다는 생각...

 

그러나 그냥 순순히 보냈다가는

다른 곳에 가서 또 저러한 행동을 할 것이 뻔한데,

 

그래도 못알아 듣고

그게 무슨 잘못이냐고...

 

애 손 만지는 것을 부모로서 못 만지게 할 권리가 있다고

너는 장사 하는 사람으로서 손님에게

뭔 짓을 하느냐며,

온갖 상욕을 해대면서 게 거품을 무는데....

 

언듯 생각하기에 아무것도 아닌 일로

그런 대접을 한 나를 두고 비난을 할 수 도 있겠다.

 

그러나 찬찬히 들여다 보면 그리 만만한 흘려보낼 일이 아닐 것이다.

사람 대접을 받으려면 상대에게도 사람 대접을 해야 마땅한 일이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