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모임이 있는 주말이다
한달차이로 있는 엄마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고 가족들의 단합을 위한 시간이다
큰언니가 양평에 펜션을 잡아 놓았다
하룻밤 묵으며 놀다 오게끔 나한테 배당된 것들을 챙겨 가야 하기때문에 아침부터 바쁘다
일단은 요한씨와 함께 밭에 가서 고기 구울때 곁들여 먹을 쌈채들을 따러 간다
상추밭엔 얼마전에 어무이(시어머님)가 다녀가셔서 한보따리 훑은 빈자리를 모를만큼 빽빽하니
상추잎이 올라와 있고 오글오글한 치커리는 무더기로 커져 있다
들깻잎은 아직 키는 작아도 따 먹을 만한 하고
쑥갓도 이름처럼 쑥쑥 자라있다
어무이는 데쳐서 나물로 드신다는데 나두 쑥갓 나물 좀 무쳐 먹어 볼까
아침 산의 온갖 새소리가 들려 온다
툭툭 드르럭 드르럭~
내가 젤 좋아하는 새소리 ..둔탁하면서 맑은 ,나무음향의 이 새가 진정코 궁금하다
구구 구우구우 ~
산비둘기소리
휘리릭 휘요휘요~
맑고 가벼운 새소리
끼야양 끼양 끼양~
얘네들은 희안하다 비올때 처마밑에서 우는 고양이 소리나 쥬라기 시대의 익룡같은 소리로
날카롭게 울어 젖힌다 요한씨가 봤는데 노란색의 새라고 하는데 정말일까 ?
집으로 돌아와 입 짧은 아이들을 위한 간식으로 김밥을 말고 유뷰초밥을 만든다
배추속대 몇통 사다 겉저리를 맛나게 당구고
잡다한거 한개까지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도착한 곳은 푸르러 가는 높은 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다락이 딸린 통나무집이다
예전에 개인 별장으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민박을 친다고 했다
서울에서 장사를 하느라 늘 바쁜 큰언니내외 작은 언니 부부
분당사는 남동생 내외 시골에서 부모님 지척에 사는 여동생 부부와 조카 다섯
우리가족 네명과 큰언니네 조카 꼬마들까지 스믈 한명을 수용하고 남을 만큼 넉넉한
공간감이 있는 큰집이다
모였다 하면 음식이 푸짐해야하는 친정 스타일대로 앉기 바쁘게 먹을 것이 자꾸 나온다
엄마가 준비 해온 거무스름한 산 오디가 한접시, 직접 쒀 오신 도토리묵, 늘 챙기는 떡에 ㅎ
엄마도 시골텃밭에서 상추를 가져 오셨기때문에 상추가 푸짐하다
남으면 가져 가라고 당장 쓸거만 남기고 보따리보따리 나눠 담아 놓는다
직접 키운 채소로 팍팍 인심을 쓸수 있어 좋옷타
너네 농사 잘지었구마 하는 소리들 ㅎㅎ
저녁은 마당에서 바베큐 구이로 조개 고기 등 구워 먹고
이튿날은 계곡에 가 시원한 산물에 발 담그고 놀았다
당일로 점심만 먹을려다가 이렇게 됐는데
모두들 너무 즐거운 시간이 된거 같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