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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있는 주말농장 1 ㅡ 딸과 함께 밭갈이 하다


BY 초록이 2011-04-05

 

쌀쌀한 춘삼월을 보내니 포근한 사월이 되었다

이곳저곳에서 돋아나고 피어나는 풀싹들 ,가녀린 꽃잎들이 반가워라

 

이제 올 농사를 시작해야지..

 

얻어놓은 땅은 열평이다 작년 겨울에 요한씨가 손목을 다쳐 바쁘기도 하지만 밭 개간 하기엔

무리가 되서 이래저래 다섯평만 간단히 할려고 했는데 마침 작년 반도 안되는 가격에

열평을 분양 한다는 농장에 덜컥 임대료를 내고 계약 해 버렸다

밭은 농장주 아저씨네 오리 닭 사육장 을 지나 한 개척교회 마당을 지나  야산과 닿아 있는

산등성이에 자리잡고 있다 작년에는  땅콩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열평이 작년 열평보다 훨 넓어 보이는 것은 왜일까 ㅎ

돌도 많고 쓸모없는 낙엽에 폐비닐하며 치울게 많고 경사가 져 있고 수도가 없다는 게 이 밭이

싸게 나온 이유이다

오늘은 큰딸 민또깡 ㅡ 아빠가 지어 준 국적불명의 별명- 을 며칠전 부터 설득해 데리고 나왔다

다리를 약간 저는 성실해 보이는 농장주인 아저씨는 아들이나 남편을 데리고 와야지 딸을 데리고

왔어요 한다

속으로 없는 아들을 어떻게 데리고 나오남유 ,,, 남편이 바빠 못 데리고 왔어요 하니 웃는다

퇴비 세 푸대를 사서 날르는데 우와 , 장난이 아니게 무겁다

운반도구에 세 푸대 얹으니 꼼짝도 안해 한포씩 밀며 당기며 쉬었다 가고 하는데

언덕 경사가 있어 보통 힘이 들어 가는게 아니다

문제는 핸카가 들어 가지 못하는 좁은 길이 우리 밭까지 이어져 있다는거,

둘이 잡고 나르는데 끙끙 나르는 중 딸이  엄마 이러다 나 말벅지 되는거 아냐 하니

말벅지? 순간 이해가 되며 그런 말도 있냐 하하하 웃느라 푸대를 놓쳐 떨쳐 버렸다

민또깡 뭐야 엄마 아이쿠 ~~~ㅎㅎ

 

퇴비 세포 다 밭 중간 중간에 날라다 놓고 쉬는데 우리밭 중심으로 왼편에서 벌써 밭 정리 끝내고

모종심고 씨앗 뿌려 놓은  아저씨들이 퇴비 나르느라 수고 했다고 치하를 하네? ㅋ

자기네는 친구 사이로 농사 지은지 8년차 5년차라고 해서 우리는 3년차라고 이야기 했다

심고 남은 돼지감자도 주고 농사박사라고 너무 아는척 하는 것 말고는 착한 아저씨들이네 ~

오른 편으론 칠순 너머 보이는 할아버지 한분이 30평 정도의 밭에 비닐 멀칭을 하고 계신다

아들 며느리 손주들이 우르르 내려 가는 걸 봤는데 할머니인듯한 분이  우리 모녀가 퇴비 나르느라

시끄러운 걸 보고   고생을 사서들 하지요 자주 봅시다 하며 인사하고 내려 갔는데

교감 선생님 같은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는 분였다

 

비비크림을 잔뜩 바르고 챙 넓은 모자를 썼지만 등산용 손수건 을 꺼내 딸 씌워 주고 모자안에다

나도 쓰고 호미를 잡고 밭 개간을 한다

 

휘파람새인가 호르르 새소리 들어 가며  고랑을 만들고 흙을 부수고 퇴비를 고루고루 섞는 작업을 한다

민또깡이 너무 곱게 흙을 매만지니 진도가 안나가 잔소리 한번 나오니

5년차 아저씨, 자기네 딸은 컴앞에 매달려 있는데 밭에 나와서 밭일 하는 딸래미 최고라고

엄지를 들어 보인다 ㅎㅎ

사실 주말농사 일중에 이 밭만들기가 어렵고 힘든일 축에 든다

임대료를 더 내는 농장은 밭갈이 를 다 해 주지만 쉽게 쉽게만 농사를 하면 또 무슨 재민가 ..

아무튼

왼쪽 고랑은 바로 왼편 열평 농사 짓는 분이 작업을 해 놔서 어부지리로 만들 필요 없고 오른편 고랑과

중간중간 고랑을 만드는데 또 오랜만에 흙작업이 힘들어  산쪽 밭끝이 아득하기만 하다

 

두시간쯤 지났나

물도 안 먹고 간식으로 싸온 포도도 안 먹고 작업을 하던 딸이

엄마 언제 까지 하냐고 갈때는 떡볶이를 사달라고 보상요구를 한다

당연히 사줘야지  ~~^^*

나두 무리하면 병날거 같아 끝까지 하지 못했지만 툭툭  털고 일어 났다

 

할아버지가 다 했어요?,,, 한다 

 

ㅡ담에 와서 해야지 열평이 너무 넓으네요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