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뜨거웠던 여름해가 마침내 그 열기를 떨어 뜨리고 저멀리 사라졌다
그리고,,,, 비소식이 들리면서 낮아진 기온에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이번엔 가을장마라 부를 만큼 잦은 비에
강력한 태풍의 위세는 농장 풍경을 바꿔 놓아 버렸다
요즘 채소값이 장난이 아닌데,,, 여름내 우리의 식탁에 나물로 찌게로 부침개로 일조를 해 줬던
고마운 호박 넝쿨 ,,,들을 올린 그늘막이 반은 폭삭 주저 앉아 버린 것 ㅡ. ㅡ
좀 작은 그늘막이 됐고 덩굴은 그대로 살아 있으니 감사하다
요한씨가 호박중에 한개는 그대로 둬서 늙은 호박(혹은 청둥 호박)을 만든다고 따지 말란게 있었다
길게 자라 가며 둥글한 모양은 아니지만 기름한대로 부피를 더해 가고 있었는데
어느 우중에 가 보니 에그머니나 ,,,,,,,,
삼분지 이는 골아 뭉개져 있다
비가 야속타 ^^;;
그래도 다른 덩굴에서 윤나는 애호박 하나 건졌으니 마냥 섭섭하지만은 않네
이건 또 어찌 먹을까나..
반달로 송송 썰어 빨간 새우젖 넣고 기름 살짝 볶아 깨뿌려 먹을까
고추장 된장 풀어 멸치가루 넉넉히 넣고 풋고추와 함께 보글보글 맛난 된장국 끓일까
비오는 날 안성 맞춤인 호박 부침개를 밭에서 함께 딴 깻잎채 부추 썰어 고소하게 부쳐 놓을까
딸들 좋아라 하는 카레에 야채재료에 섞어 구수한 카레로 만들까
아 으 ~고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