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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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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영그는 텃밭일기 15 ㅡ 여름 ,여름 ,여름


BY 초록이 2010-07-24

 

 

 

요한씨는 준비했던 시험을 치르고 돌아 와 늦은 점심을 먹고 농장 갈 준비를 서두른다

가자고 말 꺼내기 전에 엄마 나 농장 갈거야,,,,,, 하는 막둥이 이쁜데

큰 놈은 ,,,,,,,안 간단다 ~~갖은 말로 꼬셔도 미동을 않으니 선선히 양보를 해주고 ㅎㅎ

 

무성한 여름을 맞은 텃밭은 사람 키를 넘는 작물들이 많아져 오랜만에 부모를 따라 나선

막둥이의 감탄사를 자아 내게 했다

봄에 나의 로망이었던  그늘막은 지금 이런 모습으로 진행중이고

 

 

위로 올라 간 덩굴에서 작은 애호박을 하나 땄다

암만 봐도 없는 것 같았는데 요한씨가 있다고 혀서 찿고 찿았더니 반짝이는 호박이 있었다 ㅎ

비가 그친 지 한참 되었는데 톡톡한 잎줄기에 반짝이는 은구슬을 조롱조롱 굴리고 있는

땅콩잎들은 ,,,,,밑의 보물창고에 어떤 모양으로 뻗어 가고 있을까 궁금증을 갖게한다

 

 

 더운데 해 기우는 저녁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나왔더니 너무 더워서 화끈화끈하다

 

몇 모종 안 심었는데 풍성하게 퍼진 들깻잎은 향이 참 좋다 쌈 싸 먹어도 좋고 찌게에 넣어 먹으면

또다른 감칠 맛이 나지

막둥이에게 방울 토마토하고 봉숭아잎을 따라고 시키고

가지랑 고추 옥수수를 딴다

옥수수는 여나무개 따다 그자리에서 껍질을 벗기니 하얀 속살이 나온다

지난 주에 맛뵈기로 하나 따다 시장에서 사온 옥수수랑 섞어 쪘더니 사 온 거랑 댈것도 없이

맛있었다

 

 

우리 밤고구마밭은 고랑이 안 보일만큼 무성히 올라와 잎으로 가득하다

고구마밭 땅속 풍경은 어떻게 진행중일까 ,,,이집도 몹시 궁금한데 ㅋ

해바라기 세개 중 하나가 병으로   몰골이 말이 아니어서 잘라 버렸다

막둥의 말에 의하면 뿌리를 뽑으니 밑에 개미들이 끓었고 개미굴이 딸려 나왔단다

개미알에 애벌레들까지 ,,,,개미들땜에 뿌리가 피해를 입었나 보다

물론 개미들로선 반대입장이겠지만 ~~~쯧 사는게 간단치가 않아 ㅎ

개미얘기가 나왔으니 얘긴데 우리밭은 개미세상이다

아까 그늘막에 호박 딸려고 발을 디디니 일사불란 빠르게 움직이는 개미들이 어찌

극성인지 순식간에 가슴에 허벅지에 달라 붙어 문다

호박이 어디 있는지 찿으랴 무는 개미 띄어 내랴 이론 ,,,왕짜증도 이런 짜증이 없네

웬일인지 밭에는 느릿느릿 움직이는 개미는 없고 성미 급한  인간들 닮은 개미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고 있는 것이다

담에는 해충 퇴치약을 몸에 뿌리고 와야겠다

 

 

비가 많이 쏟는 지난 주에 시원한 웃음으로 우리 부부를 맞이 해 주었던 무궁화꽃이

뒤에 보인다  자세히 보니 보라색보다는 진분홍에 가까운 색깔

 

막둥이 덥다고 가자고 보채기 시작이다

땀나고 챙모자밑에 얼굴이 땀 찔찔이라 데리고 수돗가로 간다

지하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물로 팔때기랑 목이랑 발을 씻으니 좋다

딸도 시원히 씻어 주고 차에 데려다 주고

나머지 일을 한다

 

부추 가위로 잘라 따고 대파도 자르고 오이따고 콩가지 쳐 주고

강낭콩은 지난 주에 따야 했는데 누렇게 시들어 바싹 오무라 졌다

못 먹게 되부렀나 했더니 요한씨가 콩깍지를 전부 따다 콩을 베끼니 뽀얀 알콩들이

먹을 수 있게 생겼다 ㅎㅎ좋아라

 

수확물을 봉지봉지 챙겨 들고 나두 차로 철수 한다

초딩딸하고 한참을 싱거운 얘기로 낄낄 거리고 있도록 오지 않는 아빠는

벌레 방지 목초액으로 전부 뿌려주고 오느라 그랬다

막둥이 차문을 열고

ㅡ 아빠 빨리 와 그러다 일사병으로 쓰러져 허리 업 ! 라잍 나우 ~~~~

를 외쳐 대고 난후에도 한참 있다 왔다

 

못본 막둥이에게도 청신한 도라지밭을 보여주고 꽃 한다발 꺽어

집으로 돌아 와 푸욱 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