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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영그는 텃밭일기 9ㅡ꽃피는 계절


BY 초록이 2010-05-31


무슨 꽃일까,, ㅎㅎㅎ 갓꽃이다

있는 갓씨를 뿌리면서도 이 갓을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민했다

김장김치할때 들어 가는 건 아는데  자주 해 먹는 푸성귀가 아니라 자라는대로

놔뒀더니 어느날

활짝 노란 꽃이 펴서는  벌이 붕붕 흰나비 팔랑거리고 놀러 온다

이파리 못먹으면 어떠랴

이쁜 꽃이 눈부신데 꽃보면 되지

어쨌든 갓꽃덕분에 밭이 훤해졌다

틈틈히 뜯어다 먹은 쑥갓도 꽃망울을 야물게 틀고 있으니 머쟎아 꽃을 피울게다

기다랗게 올라오는 쑥갓대에 활짝 피어나는 쑥갓꽃은

얼마나 아름 다왔던지,,,,,드러날 그 멋진 자태가 기다려진다

 

감자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데

굵은 감자알을 위해서는 밑에 가지를 쳐주고 새로 나는 꽃을 따줘야 한다

우리감자는 아직 꽃은 안 생겨서 데 흙을 모아 북주기하고

여기저기 자리를 잡는 잡초를 뽑아준다

요한씨는 나랑 막둥이를 태워다 주고 전에 직장 상사딸 결혼식에 갔고

맏이는 방콕을 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막둥이는 풀뽑기보단 설설  움직이는 개미들에 관심이 쏠려서는 뻥뻥 뚫린 개미집을

신기해 한다

밭머리에 해바라기 나란히 심은 것중에 젤 큰놈은 개미들의 놀이터가 됐는지

까만 놈들이 온통 설설 거리고 다닌다

감자를 북주기하다 아차, 잘못해  감자알이 툭 나왔다

탁구공만한 !

연한 새 감자알인데 어찌나 이뿐지 ~~~~~~

얼른 도닥거랴 잘 묻고는 ,,보이지는 않지만 이 푸른 초록이밑에 보물창고가 있는 양

조심조심 풀뽑고 흙 북돋아 올리기를 한다

 

 

딸기두그루 심은 것에 조르릉 파란 딸기알이 달렸고 줄기는 성큼 대각선 방향의

가지대까지 뻗어 나가있다

고추대가 잘 안크는 것 같다

옆에 할아버지  고추밭은 이제 초등학생만큼 자랐는데 얘들은 아직 유치원 풀잎반이랄까 ㅎㅎ

자세히 보니 키는 작아도 눈꼽만한 꽃이 붙어 있다

때가 되면 쭉쭉 빵빵(?)으로 자라겠거니 조급함을 스스로 달래본다

열무를 다 뽑고

한줄로 심은 시금치를 수확하고

아욱 순도 자르고

들깻잎을 따주었다

빈밭터엔 시골엄마가 줘서 맛있게 먹었던 푸른 콩을 심었다

 

옥수수가 멋있게 자라고 있다

아무래도 종자가 좋은건가부다

곁가지도 싱싱하게 올라 오는데 가위로 뚝뚝 잘라주고

맴 조렸던 고구마는 푸릇푸릇 살이 오르는 툭툭한  잎이 보여 안심했다^^

때가 되고 날씨만 따라주면 제생명 제몫을 다해내는 초록이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러워라ㅎㅎㅎ

 

길가엔 아기엄마가 3살4살 꼬마들이랑 토끼풀꽃으로 반지랑 팔찌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아기들이 우리 조카들을 생각나게 하는데

만화영화 주제가 한대목을 연실 부르며 서로 자기가 맞게 부른다고 고집하며

불러 대는데 너무너무 구여워서는 ~~~~~ㅋㅋ

 

이제 두달 못되어 푸르 창창 무성한 키로 우거질 밭 풍경을 그리며

 빨간 수박을  그늘막에 돗자리 펴고 앉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