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무 순이 올라온 모습 벌레가 많이 안타 다행입니다)
4월말 이상저온현상으로 찬바람에 찬비에 우리 아이들(?)이 어찌 지냈나 걱정이 많았네요
조바심에 중간에 와 봤지요 의외로 찬 날씨에도 풋풋하고 꿋꿋하게 잘살아 있었는데
고춧대는 바람에 시달린 흔적으로 모종 줄기가 흔들려 줄기주위 공간이 생겼습니다
다시 오월답게 포근해진 날씨는 성당안에서 부터 더워 차타고 오다보니 겉옷을 걷어 부친
반팔족이 많이 눈에 뜁니다
저는 이 따뜻한 날씨,,,무조건 환영입니다
사월은 사월답게 오월은 오월답게 따스해야 제격이지요
갑작스런 냉해로 손해를 많이 본 전문 농부님들 ..날씨때문은 아니지만
구제역으로 물적 ,심적 상처를 받은 축산농가들의 소식은 정말 안타까왔거든요
오늘은 지줏대가 필요한 작물에 지주를 튼튼하게 세워주고 농장 울타리밑을 치우고
씨를 뿌릴려고 합니다
지줏대는 10개가량 얻었는데 우리동 경비아저씨한테 며칠전에 부탁 드렸더니 이렇게나 많이
전해 주시는 터에 감사해서 낭중에 야채 많이 나올때 좀 드려야지 싶었습니다
긴밭 , 미니밭들에 번갈아 가며 물을 뿌려 주고 물기 머금어 시원해진 초록이들이 반짝거리는게
이뻐 사진 찍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말을 건네십니다
ㅡ 아니,,,옥수수 싹 잘 나왔어요? 우리는 벌씨 두번째 심는데 새들이 다 파묵고 싹이 안 나오네여
ㅡ 아,,,네 ... 여기 까치하고 비둘기가 있드라구요 쪼아 먹고 다니는거 봤어요
저흰거 나긴 났는데 ,,,,ㅎㅎ
ㅡ 아,, 그저께도 오고 어저께 안 왔는데 그새 다 파묵었나 ,, 왜그카는지 몰라요!
ㅡ 아유 ~~~~아깝네요 어쩌나 ,,,,
그리고 살펴 보니 우리 옥수수는 백프로 다 싹이 나왔네요
농장이 넓어 노니 까치가 길가밭은 제쳐 놨나 봅니다 ㅎㅎ
( 옥수수 쪼르륵 싹이 나왔고 왼쪽 밭은 다른집 밭인데 갖가지 채소들이 줄줄이 구엽다 )
요한씨가 쇠막대를 망치로 쾅쾅 박고 있을때
서희와 나는 씨심을 울타리 밑을 치우기로 했습니다
검불이나 쓰레기를 치우고 땅을 호미로 일구는 일은 보기보다 먼지가 많고 햇빛은 찌는듯이
더워 힘이 듭니다 ;;;
딸보고 조그만 돌들을 주워 오라고 시키고 땅 파고 있는데
잔돌을 모아 가지고 온 딸이 엄살을 떠네요
ㅡ 엄마, 너무 더워 쓰러질거 같애
ㅡ 그랴 ㅋㅋㅋ 서희야 엄마 땅강아지 봤다 지렁이나 땅강아지가 많으면 좋은 흙이랬거든~
ㅡ 그래 ? ? 그 땅강아지가 어딨어 ? 그게 짖어??
순간,,, 푸하하하하하 ㅎㅎㅎㅎ
아으 ........웃을 문젠가 탄식해야 할 문젠가 이것이 문제입니다 ㅋ
진도가 잘 안나가고 더위에 낑낑대고 있자니 구원군이 왔습니다
역시 장갑도 안끼고는 쌓인 덤불을 덥석덥석 들어다 버리니 한결 수월해져 땅을 팝니다
다 파논 흙에다 분꽃씨를 꼭꼭 심고 저만큼 가서는 콩씨를 세알씩 심었습니다
꽤 크게 자라 만발하는 분꽃을 떠올리자니 절로 행복해져 오랜만에 땡볕에 좀 어지러워도
기분이 좋기만 하네요
건너밭에는 유치원꼬마인듯한 아이들이 떠듭니다
ㅡ 아빠, 나 무당벌레 잡았어
ㅡ 얘가 자꾸만 밀어요
반 남은 건 더워서 담주에 하기로 합니다
쌈채밭에 채소가 오늘 저녁식탁에 올릴만큼은 자란듯 합니다
서희를 데리고 똑똑 따서 깨끗한 비닐봉지에 넣습니다
싱싱한 청경채는 가위로 잘랐고 신선초도 긴가지를 두개만 자릅니다
그렇게 날씨가 춥고 안 좋았는데도 요만큼이라도 자라주어 따가니,,,, 고맙기만 하구여 ~
( 때아닌 추위에도 얼지않고 자라 준 고마운 쌈채밭 )
아주 어린 싹인데 벌레로 구멍이 난 갓싹들이 안타까워 목초희석액을 골고루 뿌려 주었습니다
감자밭엔 12개의 싹이 얼굴을 내밀었네요
그렇게 애를 태우더니만,,, 다 나올려니하고 기대를 가집니다
농원 아지매도 추워서 못 나왔지 다 나온다고 얘기해 주시고~~~~~ ^^
집 화분에 넣을 흙을 한봉지 퍼가지고는
농장에 따라 온 댓가로 요구한 딸의 상하이햄버거사러
맥도날드로 향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