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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영그는 텃밭일기 4 ㅡ 눈덩이 나들이


BY 초록이 2010-04-26



 

 

시험이 끝난 둘째를 데리고 요한씨랑 셋이 밭일 보러 갔다

미사드리고 집일 좀 하고 왔드니  몹시 출출해서는

 밭으로 가자마자   농원아지매한테 잔칫국수 두그릇 시키고

몇가지 오늘 심을 모종을 고른다 

 

고추 들깨 토마토 가지 모종 2개나 세개씩 하고 옥수수씨 남은거 마저 심고 물을 준다

 

텃밭에는 전에 우리자리밭을 했다는, 어린 꼬마들을 데리고 나온

부부가 밭을 돌보고 있고 멀리 드문드문  주말농부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서희는 눈덩이 (햄스터 이름)를  데리고 나간다고  소풍용 프라스틱 바구니에 담아

아주 신주단지 모시듯 여간 조심하는게 아니다

아이답게 동물을  좋아하는 둘째는 노상 눈덩이눈덩이 하면서 햄스터에 푹 빠져 있다

 

차가 경사면에서 조금 흔들려도

ㅡ아얏 ,,아빠 ~~눈덩이 떳어 !

갓 나온 새싹들이 예뻐

ㅡ 서희야 이것 좀 봐라 이렇게 작은 싹이 나왔네

ㅡ 눈덩이 덥겠다 물 줘야지

동문서답하기 일쑤이며 제법 쬐는 햇살이 뜨거운데

 넓게 가려주는 밀짚모자를 쓰라고 줬더니 저는 후드모자 올려 쓰고 막대에 걸쳐

햄스터 그늘 만들어 주네 ,,, ㅡ ㅡ ;;

 

아지매가 국수 다 됐다고 소리 지른다

ㅡ 알았시요~~~ 

우리도 대답해 주고 김부쉥이 듬뿍 넣은 잔칫국수를 맛나게 먹는다 ㅎㅎ

 

 

 

햐 ,,,옥수수가 제대로 싹이 자알 나왔다 손가락 한매디 두매디씩만큼정도지만 얼마나 굳건하고

야무진지 너~무 이뻐 물을 듬뿍 뿌려 준다

요한씨의 걱정은 감자밭에 있다

나올때가 되었건만 감자밭은 조용하다

바로 옆집은 토록 토록 몇개가 나와 감자밭인걸 알리고 있는데

왜 소식이 없는건지 나두 걱정이 된다

씨감자에 문제가 생겨 싹이 못 올라 오는지... 담주까지 기달려 안나오면

갈아 엎고 새로 심어야 한다 휴우 ~~

 

멋지게 그늘 막 완성할 생각에 궁리가 만발한다

뒷동에서 막대기 가져오는 건은 늦게 나가는 바람에 없어져 못갖고 왔다

긴막대 몇개와 끈을 이용해 디귿자 모양을 만들고 오이나 강낭콩 덩굴을 올리면 끝인데 ,,,

ㅎㅎㅎㅎㅎ 잘되것지 ~

 

텃밭과 길가사이 울타리밑 공간에 울타리 따라 꽃씨나 콩을 심어도 될것 같다

저쪽 울타리엔 어느 부지런한 농부가 벌써 쓰레기를 치우고 씨를 심었다는 표시로

돌멩이 경계석을 둘러 놓았다 

예쁘고 화사한 꽃들이 피면 텃밭을 오가는 모든 사람들이 얼마나 즐거울 것인가 !

 

풋고추용 고추 세모종을 심어 놓고 머잖아 거기에 무수히 달릴  푸른 싱싱한 고추들과

고춘잎을 그려 본다 풍성한 수확의 날이 금방이지 ㅋㅋㅋ

요한씨가 큰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하나씩을 사와 나란히 심었는데

이 아이들도 그러 할터인데,,,작년엔 큰 토마토를 키우다 썩혀서 따는 기쁨을

맛보지 못했지  올해는 더 잘해 봐야 겠지

 

딸기는 농원 아저씨가 뒷마당에서 캐갖고 그냥 주셨다

정성껏 물주고 심고 눌러 준다

 

오이모종은 집에 있는 퇴비거름을  안갖고 와 담주에 심자고 했더니

그냥 오늘 다 심자는 말씀(?)에  알아서 해유~~ 했다

점심 먹었던 밭머리 부분에 알아서 잘 심는거 보고

 

감자싹하고 땅콩이 잘 나오길 다시 한번 바래보고

 

졸음이 쏟아지는  눈을 간신히 뜨고

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