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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영그는 텃밭일기 2 ㅡ 내사랑 씨감자 ♡


BY 초록이 2010-04-10

 

실은 지난주에 씨감자 할 싹 난 감자  한봉지를 사 놨다

강원도 대관령 씨감자라고 농원 갱상도 아지매는 좋~은 거라고

부산사투리를써가며  장담했었지

 

나는 작년처럼 씨눈 2, 3개 들어 있게끔 칼로 뚝뚝 잘라 그자리에서 심을까 했는 데

요한씨 주장하기를 칼로 자른 후  물기를 완전 말린 다음에  심으면 더 좋다는 글을 봤다고 혀서

감자 봉지를 집으로 가져 왔다

그런데 이 씨감자가 은근히 사람 애태우는 물건이 될줄은 몰랐으니 ,,,ㅎ

 

첫날  잘 이쁘게 절단해 신문지에 널어 놓고 흐뭇하니 바라본다

둘째날  거멓게 색깔이 변하며 좀 쪼그라지는거 보고 잘하는건가... 싶어졌다 

세째날  꺼멓게 변한 위에 하얀 녹말이 들러붙고 많이 쪼그라지고 싹나온게 말라 붙었다

          감자가 부패하는건가 시골로 전화 해 본다

          밭일 보고 있던 울아부지 그래도 핸폰은 가지고 가셔서 얼른 받으신다

       ㅡ 괜찮혀 ! 그거 꺼먼거 감자 진이 나와서 그랴 심어도 괜찮혀 ~

          오우 ,,안심되고 ㅎㅎ

네째날  감자 일부에 허연녹말위로 푸르스름한 곰팡이까지 생겼다 흐흠 어쩌누 ...애가

         타기 시작하네

다섯째날  도저히 안될거 같아 곰팡이 많은거 몇개는 버린다

 

오늘오후   새벽부터 의왕시에 볼일 마치고 돌아 온 요한씨가 쉴 생각도 안하고 감자 심으러 가잔다

기분이 별로 안좋아 감자 싹 다 버리고 새로 사야 할것 같다고 했더니 ,,, 잠시후

방에서 나오니 감자 단면을 다시 한번 잘라 깨끗하게 해 놨다

아니 ~~ 이렇게 쉬운  방법이!   호호호호 ㅋ

 

아이들 중간시험 발표나서 안갈줄 알았더니 두놈 다 얼른 따라 나선다 ^^

아이들이 키가 자라서 이제 4식구 움직이면 우르르 다닌다는 표현이 맞다

 

자 ,도착하자마자 옥수수부터 심는다  옥수수는 한번에 다 심지 않고 1주에 4구멍정도씩 심고 있다

왜냐면 에세이방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순차적으로 익어 가는 옥수수를 조금씩 따 먹을

요량으로 그렇게 한다  고구마밭자리 가장자리에 둘러가며  세알씩 금방 다 심었다

땅콩씨는 심다 보니 미니밭 하나를 다 심어 버렸네  모,,,할수없고 많이 먹게 생겼다이~

 

문제의 애물단지(?)씨감자는 정성껏 심는다

밑거름으로 복합비료를 밑에 조금씩 깔고 ㅡ 역시 요한씨의 강력한 의견인데  작년에

써 보니 시금치를 누렇게 말려 놓을 만큼 너무 강한듯 해서 조심스러워 꺼림직한데 감자는 거름을 많이 탄다니 ..

ㅡ흙깔고  씨감자 넣고 다시 흙을 충분히 덮어 주었다 

물을 뿌려 줄 차롄데  수도에서 큰 조루에  물을 담아 끙끙 거리며 오고있다 작은 딸이 ㅋㅋ

연두빛 예쁜 싹이 잘 나오도록 기원하며 뾰죽이랑마다 흠뻑 젖도록 넓게 뿌려준다

 

딸들이랑 농원으로 쌈채소 모종을 사러 간다

꽃상추가 소담스럽게 가지런하고 푸릇푸릇 청경채,신선초,적겨자,적근대 등등이 보이는중에

몇가지만 모종판으로  담아  와 심는다 

민희 서희데리고 쌈채들을 열라 심고 있자니 어느 지나가던 영감님인가 깨끗한 운동화차림의

어르신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 훈수를 하신다 

상추구멍에 물이 너무 적다는 말씀으로  직접 시범을 보이는데

물은 구멍에 물이 넘칠만큼 붓고 그전에 조루의 물뿌리개 구멍을 아예 떼 버리더니

 물줄기가 뿜어지지 않고 구멍에 올인해서 잘 들어 간다 ㅎㅎ 모두 옳은 말씀이면서도  한편으론 내 식으로

 심어도 잘 자라든데 하는 딴마음도 든다  아뭏든 씨보다 모종은 모름지기 물을 충분히 주고

옮겨 심기를 해야 한다

산책하시다 우리 세모녀  농사 짓는게 예뻐 보여 조언을 주시는가 보다^^

 

부추모종은 너무 가녀려 예나 지금이나 심기가 수월치 않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이 부추만큼 질긴 생명력으로 우리의 식탁을 풍요롭게 하는것도 드물지 싶다

 

 남은 미니밭 하나에 씨를 마저 심고 요한씨가 밭머리에 호박몇개와 단호박 씨를 심을 동안에

씨앗밭을  사람들이 밟지 못하도록 끈을 둘러 쳐 주었다

이거는 옆에 할머니밭의 흉내를 내 본 거

 

호박 심은 옆에 쉼터 흙이 작게 있는데 여름철 땡볕에 그늘막 칠 공간이 될려나

가늠해 본다  아직은 괜찮지만 찌는 여름에는 풀 뽑다  쉬는차에  그늘이 필요 할 터이기에

 

주중에 내내 따뜻했었는데 점점 바람이 차고 물붙은 손이 시렵다

서희는 벌써부터 춥다고 옹숭거리면서도 열심히 물나르고

큰놈 민희는 입으로 농사 짓는지 종알종알 연실 헤헤 거리며 힘든일은 동생만 시키고 있네!

그래도 밭에 온게 어디여 ,,,,온거만 해도 기특햐,,,, ㅎㅎㅎ

 

올망졸망 귀여운 쌈채모종들아

좀 추워도 잘 크렴 ~발걸음이 안떨어지지만 금방 또 올께

너거들 ,,,따뜻한 흙안에 씨앗들도

얼지말고 새들에 다 쪼이지 말고 싱싱하게  싹 잘 틔우고^^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