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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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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영그는 텃밭일기 1 ㅡ 밭만들기


BY 초록이 2010-04-08

 

부활주일이자 식목일 전날인 4월4일

미사는 저녁미사 가기로하고 밭으로  나간다

학교다니느라 고단하신(?) 딸래미들도 늦잠자게 걍 놔두고

식탁에 아침 챙겨 먹으라는 메모 한 장 떨구고 요한씨와

일전에 엄마에게 얻은 각종 씨앗봉지랑 호미 조루 물한병가지고

 

이번엔 집에서 좀 더 가까운 밭을 구했다

삼면이 밤나무산로 둘러싸인 밭 중 제일 흙이 좋다는 1구역으로 해달라고 혔다

말이 10평이지,, 소꿉장난하듯  5평부치다가  10평밭은 내눈엔 광활한 만주벌판처럼

드넓어 보인다      왠 과장이냐고 ?

삽이랑 괭이랑 들고 3시간동안 밭일구기 한번 해보면  아마도 나으 심정을 알터!

 

3월 말쯤 와서 퇴비 뿌리고 밭한번 뒤집어 놓기는 해 놨다

미리해 놔야 부드러워진 흙에 퇴비효과가 골고루 간다

오늘은 밭모양 만들기랑 비닐로 멀칭 해놓기를 하는 날이라

벌써 아담하니 오밀조밀 만들어 놓은 밭 모양새들을 눈여겨보며

심을 씨앗들에 맞게 밭 모양을 만들어 간다

잔돌 찢어진 비닐조각 깨진 사기조각도 많이도 나오네 골라다 비닐에 담고

밭머리에 잔뜩쌓인 쓰레기검불더미를 치우고 온 요한씨가 삽으로 고랑을 만들어 주면

난 괭이랑 고무래로 밭을 편편히 다듬어 나간다 

1주일여를 실습 끝나고 푹퍼져 운동 한번 안하고 잠만 주무신  뻑뻑한 육신은

거친  노동이 벅차면서도 달갑고

 

숙여진 등허리로 내리쬐는 봄햇살이 따끈하다

 

밭은 잘 얻은거 같은데 하나 단점은 아파트 산책로 뒷길이라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간다는게 문제,  좀 시끄럽다

길가쪽 옆에 밭 주인들은 밭만 이쁘게 맹글어 놓고 아직 모습이 안보이고

먼저날에 인사를 텃는데 주말농사는 처음이고 이곳에 시댁이 있어 

뵈러 오가면서 농사할 요량이라고 했었다

반대쪽 밭의 사람들이 왔다  60대의 부부와 초딩 손자아이가 함께다

남자아이는 왔는가 했더니 쏜살같이 모습이 안 보이고  어르신들은

작년에도 농사하셨다는데 농사는 원래 안지어봐서 통 모른다고 겸손하시다

 

근처에 농자재를 파는 농원이 있어 씨앗 모종 비료등을 파는데

어라~ 잔치국수까지 한다  4천원이면 좀 비싼 편인데

우리동네엔 3천원아니면 3천 오백원하니까 ,,, 그랴도 일하다 출출할땐 요긴하것네 ^^

비닐 씌운 위에 구멍내 찰옥수수씨를 세알씩 심는다 새하나 벌레하나 사람하나 몫이라고 ㅎㅎ

엄마가 준 까만거 흰거 두 종류옥수수

 싹 나올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