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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 16- 고구마 캐다


BY 초록이 2009-10-10

 

오늘은 노는 토요일

갖은 핑계로 안간다는 아이들을 협박반,당근작전 동원으로

둘다 데리고 농장으로 향한다

일단 밭에만 데려다 놓으면  좋아하면서,,,,

 

구멍 뚫리는 배추땜에 마음 졸인 한주였다

실은 추석전에 종묘상에서 농약도 알아 봤다

농약중에서도 가장 비싸고  효과도 좋으며 배추잎에서 빨리 날아 간다는

약병을 샀다가 다시 환불받고..

목초액을 샀다  그래도 초심을 지켜 좀 덜먹더라도 무농약의 원칙을 지키려고,,,

배추는 3포기가 아주 벌레에 초토화 되어 참혹한 형상이다

빠알간 목초액을 500배 희석해서 분무기로 뿌리고

담배재도 희석한것을 뿌려 줬다

ㅡ 담배재 물에 탄거는 동네에서 누가 권하길레 우리 베란다 화초에서

진딧물방제에 효과를 경험한 바 있어서 뿌리기로 했다

 

고구마 덩굴을 몽땅 걷고

민희아빠 삽으로 흙을 뒤집어 놓으면

민희와 서희가 탄성을 지르며 뾰죽이 보이는 고구마를 캔다

ㅡ 호미로 찍히지 않게 잘혀라이~

ㅡ 엉 !  또 잘렸다 

ㅡ 괜찮아~ 금방 먹을걸 뭐,,,

조심조심 캐도 꼬리가 잘리고 옆구리가 찍히고

ㅎㅎㅎㅎㅎ

감자만큼 푸짐하진 않지만 워낙 밭이 작았으니

몇번 쪄 먹는 걸로 대만족 !

 

도라지밭도 정리하기로 했다

ㅡ 얘들아~ 산삼 캐자

ㅡ 와아,,,, 나두 캘래

1년생 도라지가 하얀 뿌리를  드러내며 도라지 향내를 그윽히 풍기며

모습을 드러 내는데

도라지는 2년은 돼야 제대로 여문다고 하지만

우리는 내년엔 밭을 도랑건너로 옮길 예정이므로

캐야 한다

도라지 뿌리가 몇가닥씩 갈라져 서로 똘똘 엉켜 있는 모양새로

제법 반찬으로 먹을만 하네

 

고구마덩굴에서 줄기도 골라내고

막둥이 옆에 앉히고 잎 따라고 시키니 

고구마잎에 붙은 아기 달팽이들이 보일때마다 탄성이다

고물고물 귀엽긴한데,,,이녀석들이 농작물의 천적인걸 모르겠지

콩꼬투리를  까보니 빨가니 익은거 같다

밥에 둬먹을 거 한그루만 털기로 한다

민희아빠 잘라온 콩을 꼬투리째 딴다 생각보다 많다

밥해 먹기 직전에 까먹으면 더 맛있겠지

 

옆에 가을 상추 심어 논 밭을 보니 상추가 먹음직스러워

농장지기아저씨한테 지금 심어도 돼냐고 물으니

ㅡ 아~ 지금 얼음 언다 그러고 서리 내린다 그러는데 무슨 상추를 심어요

한다 머쓱,,

아저씨네 주렁주렁한 수세미 하나 달라고 하니 쭈글쭈글 하고 못생긴 거무스레한 놈을 딴다

힝~~그런데 그 마른 껍질을 벗기니 어머나 ! 하얀 수세미가 속에 까만 씨를

졸졸 흘리며 나타 난다 한번 끓여서 수세미로 사용하는 거라고 하신다

 

우리의 김장용 양식들, 배추와 무 사진을 찍고

일꾼들이 많으니  묵직한 수확물봉지을 하나씩 들리고

조루랑 연장을 챙겨  돌아 나오는 길

밖으로 나오는길 쪽밭 허리까지 비어져 나온 하얀 무가

어찌 먹음직 스러운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