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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 15- 걸어서 농장까지


BY 초록이 2009-09-30

 

기온이 다시 오르나 보다

한낮엔 가을 땡볕이 얼마나 따땃한지

민희아빠가 회사일땜에  주말도 쉬지 못하고 나가는 바람에 나만 골탕이다

주말이 될쯤에 또 시연회가  있어 나가 봐야 한다고,,,,

와~ 그러면 어떻하나 난꼭 텃밭엔 가보아야 하겠고

국거리용으로 솎아 올 어린배추, 무가 있을거고

고구마는 얼마나 자랐는지 한개만 캐보고 싶고

콩은 얼마나 들었는지 궁금한데 어쩌지,,,

주일 오후가 다가는 소리가 들릴락 할적에

민희아빠한테 즌화를 한다

농장이 궁금해 걸어서 가니 올적에 그리로 와 태우고 가라고,,,

ㅡ 멀텐데...그러면 집에 갈때는 시간맞춰 그렇게 하고 

밭에 갈때는 1번 버스 타면 어디에서 세워주니 거기까지 버스타고 가

ㅡ 알아서 할께~

대답하고 배낭에 물한병 넣고 운동화 줄당겨 신고 집을 나선다

 룰룰루

콧노래 흥얼거리며 하나,둘 가을잎들 떨어져 놀고있는

인도를 씩씩하게 걸어 간다

어떤 성미급한 은행나무는 벌써 오르르 노란 은행잎을 떨궈놓고

샛노란 은행도 똑똑 떨어 뜨린다

너무 어두워 지면 안되니까 보행속도를 약간 빨리해서 걷는데

차로 가면 15분정도 걸리는 길이라 쉽게 여겼는데

슬슬 멀다는 느낌이 든다 

매연 풀풀 날리는 쇠붙이들은 꽁무니를 빼며 쌩쌩 잘도  달린다

안전한 인도로 가고 있으면서도  그 것들의  육중한 모양,잘난체하는 듯한 속도감

뱉아내고 가는 더러운 가스덩어리가 못마땅하다

ㅋㅋㅋㅋㅋ나도 웃긴다

내가 자가용 타고 있을때는 거의 무감각하다가 보행자가 되면

깨어있는 환경론자의 감각이 되는건가 ,,,씁쓸

차타고 휙 지나갈땐 몰랐는데 밭 거의 다와서 지나는 하천이 오염 폐수로 썩었다

누르스름하게 익어가는 풍성한 들판 풍경과는 달리

하천물에선 악취가 나고 있어서 왜 그런지 궁금해졌다

맑은 물이 찰랑찰랑 흐르면 참 좋을텐데...

콧등에 땀을 닦으며 도착하니 휴~~~~~한시간이 걸렸네 하하

조용히 밤기운이 내리는 넓은 농장엔 아무도 없다

서둘러 야채들 솎고 도라지꽃밭 눈길주고

콩은 아직도 더 여물어야 할까보다 고구마는 호미도 없고 ㅡ 차에 연장은 갖고 다니니

담에 캐기로 하고

튼실히 자라는 배추,무가 넘넘 이뻐라 !

우리배추에 구멍내는 해충의 정체를 확실히 알았다

깨알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반짝이는 까만 날벌렌데 수많은 그놈들이

배춧잎을 갉아대고 있던 것이었다

이제 농약 안치고 이놈들을 어떻게 구제해야 하나를 연구해야 한다

혹시 아시는 분 SO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