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뜰에서 피는 꽃
법정스님
나무 그늘 아래앉아
산마루를 바라보고 있으면,
내속뜰에서는 맑은 수액이 흐르고
향기로운 꽃이 피어난다
혼자서 묵묵히 숲을 내다보고 있을때
내 자신도 한 그루 정정한 나무가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빈 마음으로
자연을 대하고 있으면
그저 넉넉하고 충만할뿐
결코 무료하지 않다
이런 시간에 나는 무엇엔가
그지없이 감사드리고 싶어진다
하루 스믈네 시간 중 맑고 잔잔한
이런 여백이 없다면
내 삶은 탄력을 잃고 이내
시들고 말것이다
중심에서 사는 사람
법정스님
거죽은 언젠가 늙고 허물어진다
그러나 중심은 늘 새롭다
영혼에는 나이가 없다
영혼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그런 빛이다
어떻게 늙는가가 중요하다
자기인생을 어떻게 보내는가가 중요하다
거죽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중심은 늘 새롭다
거죽에서 살지 않고
중심에서 사는 사람은 어떤 세월속에서도
시들거나 허물어 지지 않는다
ㅡ법정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에서 발췌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