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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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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좋은 글 2편


BY 초록이 2009-09-26

 

속뜰에서 피는 꽃   

                                             법정스님

 

 

나무 그늘 아래앉아

산마루를 바라보고 있으면,

내속뜰에서는 맑은 수액이 흐르고

향기로운 꽃이 피어난다

 

 

혼자서 묵묵히 숲을 내다보고 있을때

내 자신도 한 그루 정정한 나무가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빈 마음으로

자연을 대하고 있으면

그저 넉넉하고 충만할뿐

결코 무료하지 않다

 

 

이런 시간에 나는 무엇엔가

그지없이 감사드리고 싶어진다

하루 스믈네 시간 중 맑고 잔잔한

이런 여백이 없다면

내 삶은 탄력을 잃고 이내

시들고 말것이다

 

 

 

 

 

 

중심에서 사는 사람

                                            법정스님

 

 

거죽은 언젠가 늙고 허물어진다

그러나 중심은 늘 새롭다

 

 

영혼에는 나이가 없다

영혼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그런 빛이다

 

 

어떻게 늙는가가 중요하다

자기인생을 어떻게 보내는가가 중요하다

거죽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중심은 늘 새롭다

 

 

거죽에서 살지 않고

중심에서 사는 사람은 어떤 세월속에서도

시들거나 허물어 지지 않는다

 

 

ㅡ법정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에서 발췌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