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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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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 10 ㅡ 하늘 구름이 멋있어라


BY 초록이 2009-08-09

 

어제의 수확물은  옥수수 2개, 가지 여나무개,부추 한단 정도에

방울 토마토  많은 양 (4식구 실컷 먹을 정도 ,,) 이다 

아 참 !하나가 더있다  늙은 오이하나 ,,^^

옥수수단 하고 가짓대랑 부추,  오이덩굴을 모두  걷어 치우고

그자리에도 가을배추,무 심을  흙고르기를 한다

먼저 주에 갈아 놓은 밭의 비닐을 거두고 검은 퇴비흙을 골고루 가게끔  파주고 섞어주고 한다

민희아빠는 구슬땀을 흘리며 삽질을 하고

ㅡ진짜로 얼굴에 땀이 구슬처럼 흘러 내린다..

나도 몸에 더운 열이 팍팍 느껴지고

검은 비니루가 모질라 다시 아저씨에게 가 3미터 끊어 왔다

 

우리밭에 남은 작물은

내  허리까지  자란 서리태콩덤불 하고 몽글몽글 이쁘게 봉오리져

담주면 꽃 필거 같은 도라지잎들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을  고구마만 남았다

고구마 잎은 짙은 보라색이 간간이 섞여

푸르게 푸르게  싱싱허니 자라고있다

 

콩덤불이 너무 바짝 있어 도라지가 못 자라는 거 같다는 내말에

콩을 이식 해야 겠다고  밑 둥지를 판다

 

ㅡ 조심해 그렇게 컸는데 자리를  옮기면 스트레스가 심할텐데...

죽으면 어떻해

ㅡ 죽어도 할수 없고~ 하는 데 까지 하는거지

ㅡ 뿌리 안짤리게 조심혀  다 콩의 생살이쟎아  얼마나 아플겨

ㅡ 묵묵..

 

밭일은  풀제거 하는 거랑  흙 고르는 일이 제일  힘든거 같다

젤로 재밌는 일은 무엇이냐면 

열매 따는 거랑 어린 농작물 쑥쑥 자라는거  지켜 보는 일

 

어느정도 일이 마무리 되 갈 즈음

 

아이고 .. 이젠 힘들어서 난 못한다 선언하고   호미를 던지고  코앞에 있는

수도로 씻으러 간다

어머나 ! 일하니라 몰랐는데 모기가

지름 2센치는 될만한 크기로 다리 여기 저기를 두덕두덕 물어 놨네!

굉장하구나 ,,,보니까 가렵다   ;;;;

 

씻고 하늘을 올려보니 하늘풍경이 멋있다

옅은 우유빛푸른 하늘에 흰구름 먹구름이 긴 줄을 만들어

불규칙으로 뻩쳐 있고

서쪽으로는 빠알간 노을이 까만 숲 사이사이로 물들었는데

저녁마다 왔는데도  새로운  풍광이라 시선이 오래 머무른다 

 

올해는 우리가 직접 김장배추,무를 생산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렌다

배추 30포기  아니면 배추 20포기하고 무 5개정도 나올까

밭이 너무 적어서리,,,내년엔 10평을 분양 받아야겠다고 결심한다

옥수수도 많이 심고 고구마,감자 어쩌구 저쩌구 ,,,

내년 농사계획에 머리속이 갑자기 바빠졌다 ㅎㅎ 

 

밭일 잘하고 차타고 기분 좋게 오다가

아니나 다를까,,,  별것도 아닌 일에 다퉈서는

장도 안보고 집으로 왔다 

 

원래는 낚지전골이 메뉴였는데 봉지 칼국수 2개 끓이고  있는 밥,반찬으로

허접하게 뚝딱 해 치웠다

 

ㅉㅉㅉ

딸들아 미안해

담에 더 맛있게 해줄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