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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약국의 딸들


BY 초록이 2009-06-20

 

아름다운 가게 들렀다가  옷 몇벌과 함께 책을 다섯권이나 샀다

 

그 중의 하나가 이 책인데 대하소설 토지와 함께 박경리님의 대표작이란다

안 읽은 책이려니 하고 죽 읽다보니  끝나갈 부분 네째딸 용옥이 배가 침몰 돼

죽는 대목에 이르러서 전에 한번 읽었던 책임을 깨닫는다 ㅋㅋ

고아로 자라다시피한 성수(김약국)는

첫아들을 병으로 잃고 다섯 딸을 낳는다

용숙, 용빈, 용란 ,용옥 ,용혜

외양과 성품들이 각기 다른 딸들은 그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비극적인 죽음의 씨앗이

옮아 왔나 하나같이 불행한 인생길을 걸어 가는데,,,,,

 

가장 가슴 아리게 다가오는 이는 용옥이다

외양은 투박하고 젤 안생겼다지만 ,,,부지런하고 기독교인으로 신실하며 맘 착하고 조용했던 그녀

어찌 그렇게 잔혹하고 비참하게 생을 마감할수 있는가 ;;;

시아버지 서영감탱이!!!

푸른하늘아래 그런 종자도 인생이라고 살아 가는지

남편에게 홀대받으면서 아이랑 외롭지만 지극정성으로 시아버지 봉양하고

몰락해 가는 친정을 챙겼던 불쌍한 며느리를  감히 겁간하려고 했던 짐승같은 늙은이...

바다에 수장될 위인은 그 놈인데 놀래 아이안고 남편 찿아  튀쳐 나간 여인이 그리 된단 말인가

너무너무너무 불쌍하다!

건져올린 시체 꼭쥔 손아귀에서 또록 떨어진 은빛 십자가

드물게  어떤 물고기입도 대임없이 깨끗한 시신이라는 묘사에서 용옥과 아이가 보다 좋은 세상으로

갔을거라는 암시를 느낀다

 

용숙은 이쁘장한 외양이나 심성이 비뚤하여 아버지 김약국의 눈밖에 나서 데리고 온 딸 취급을

받으며 자랐다고 한다 결혼을 했으나 일찌감치 과부가 되어 하나뿐인 아들 동훈에게도

무관심하고 돈이 힘이다고 믿으며 사는 인생이다

용숙이 자기 새끼인 아들에게 하는 걸 보면 분노가 치 솟는다

남편이 없으면 자식에게 더 희생하고 애틋히 하는게 보통 엄마들인데

이 물건은 자식을 애물같이 여기며 구박하고 심한 말을 서슴지 않아 아이가 늘 울고 힘이 없다

아이의 진료의사랑 정분이 나  친정 망신을 시키고도 가책은 전혀없이 죽은남편의 유산가지고

고개 빳빳히 쳐들고 산다 한실댁(어머니)과 용옥이 빚에 눌리고 힘들어 돈을 융통하러 갔을적에

나 몰라라하며 유세떠는걸 볼적에   참으로 한심한 여편네라는 ,,,생각이다

어머니 한실댁의 책임도 생각 안할수가  없다...

 

둘째딸 용빈은

이지적인 시원한 용모에 깊은 됨됨이로 유일하게 김약국의 대화상대이자 아들노릇을 한다

역시 기독교 신앙을 토대로 사려깊은 용빈이지만 애인 홍섭과의 이별이라는

아픔을 겪고 집안의 이어지는 흉사에 힘들어 한다

 얄팍한 처세에 능수능란한 아버지를 둔 심약한 홍섭과의 이별은 잘된일일수도 있다고 본다

나중에 태윤과의 지인인 강극이 등장하는데  아마 그 깊은 눈매를 지닌 그랑 인연이 될듯하다

 

세째딸 용란은 현대에 태어 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 해보는 인물이다

자유분방하고 말괄랭이며 위아래 없이 반말지끄리에다 딸중 가장 사랑스럽고 고운 외양을

가졌다고 한다

집안에서 같이 자라온 무당의 아들인 한돌이랑  눈이 맞아 밤마다 만나 사랑을 불태우고

아버지에게 들켜 단장으로 두두리 맞고 도망가고

어떻게 동네 유지인 최상호의 아들이랑 혼사를 하긴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남편은 아편쟁이에 성불구자인기라,,,,

밤낮 매맞고 친정으로 쫓겨 오고 희망없는 생활을 하는 용란이

나중에 한돌이 찿아와 다시금 둘의 사랑을 확인하는데 아편쟁이 남편이쫓아와

도끼를 들고 한돌을 찍어 죽이고 한실댁을 죽이고

용란은 충격으로 광녀가 된다...

미친 용란이 저작거리를 헤매며 하는 말

"우리 한돌이 봤어요 ? 한돌아, 왜 이제 오나  " 온통 한돌이로 보이고 한돌이를 찿는다

이대목에서 눈물이 핑돌았다 

신분 따지지 말고 저 꼴리는대로 맺어 졌드라면 ,부자인아버지가 조금만 도와주고ㅡ한돌이 가진게 없으므로

얼마나 알콩달콩 깨 볶으며 살았을까,,,,

머슴과 어떻할래라고 하던 용빈과 달리 용란은 신분차, 가진자 없는자 그런건 눈에 보이지

않았던 , 어찌보면 그야말로 순수한 사랑만으로 남자를 봤던 용란이었다

두번째 한돌이랑 만나 더러운 오두막에서 사랑의 도피를 갔을때 어머니에 끌려 나오던

용란의 모습이 너무도 측은해 가슴이 찢어지는 듯 ㅎㅎㅎ

 

한 집안의 몰락과 비극적인 결말이  여기서는 무당의 점괘와 맞아 떨어지는것으로 나온다

비상묵고 죽어 가는 귀신, 칼맞고 죽은 귀신 ,무당귀신, 굶어 죽은 귀신등이 와글와글해서

집안이 그렇게 사건이 많다고 무당은 짚어 내고 한실댁은 가슴 절절히 듣고 액막이 까지 하는데도

 그 점괘대로  죽는다   ㅎㅎ

 

막내 용혜는 서울에서 교편을 잡고있는 용빈이 부모님 모두 돌아 가신후  교육을 위해

같이  가는걸로 나온다

 

 

바닷빛이 그리 곱다는 통영,붉은 동백꽃이 피고 노오란 유자가  무르익는

통영에 한번 가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