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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5 들꽃 입양


BY 초록이 2009-06-15

 

집을 나서면 하나가득 들어 오는 하늘

반공의 하늘에 구름이 만들어 놓은  그림이 너무 멋져서

시간이 한갓지고 풀썩 드러누울 풑밭이 있다면 시간 가는거 괘념치 않고

바라만 보고 싶은 하늘이다

한차례 소나기가 되게 쏟아지고 저녁무렵  선선할때 밭으로 간다

아름답게 피어 올랐던  넝쿨장미의 빛깔도 바래어 가고

  한닢두닢 떨구어 지는 빨간 장미잎들,,,

개망초꽃인가 여기 저기 소박한 들꽃이 무리지어  바람에 흔들린다

갈때마다  밭의 모습은 달라져 있다

도라지싹이 제법 자기정체성을 뚜렸이 하며 고만고만이 나와 있고

비리비리하던 부추는 확실히 자리잡고 싱싱하게 하늘로 뻗고 있다

장마철에는 뜯어다가 오징어,호박등 넣고 부추빈대떡을 맛나게 먹어야징

효자둥이 상추는 한번 뜯을때마다 우리집 포함해서 세집의 양이 나와 풍성한 식탁을

만들어 주는데 키가 20센지 정도 자라있다

상추끝이 약간 까칠하고 꽃상추 같은 경우 색깔이 처음 같지 않게 바래지는데

그 끝이 다가 오는가  섭섭한 느낌이 ,,,

네그루 되는 방울 토마토 나무는 부쩍 자라있다

어머나 ! 파란 애기 열매를 조롱조롱 달고 있음이여

농사는 이렇게 재밌는가 모종 심어 놓고 막대기 꽂아 끈으로 묶는것뿐이

한게 없는데 스스로 밝은 햇살 먹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때에 따라 잘 내리시는

빗물 먹고 이렇게 스스로 자란다

 감자밭은  옆의 밭처럼 하얀꽃을 풍성히 달고 있진 않지만 무성한데  그냥 무성한가보다 하고 있는데

이랑 옆면으로 불거져 나오는 탁구공 만한 감자알이 보인다

더 굵어져야 하지만 ,,,세상에나 ~ 감자줄기야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너는 알토란 같은 열매를 그리

키우고 있었구나    충직하고 겸손한 감자줄기다

당근,고구마,,,,얘네들 또한  단 한번의 불평도 엄살도 없이 조용하게 그리 자기의 열매를 품고 키우고 있을테고

딸기 새모종 심은거는 더 이상 수확할 기대는 하지 말아야 쓰것다

ㅋㅋㅋㅋ 누군가ㅡ 아마도 새나 벌레겠지  자꾸 먹어 반토막을 내 놓고 알이 적어

먹을게 없다

저녁 식탁에 올릴게 상추 말고 없나 살핀다

오라 !오이 고추가 길죽이 달려 있다 다섯개 정도 ,,,ㅎㅎㅎ 좋아라하며 똑똑 딴다

가지와 고춧대 몇개 묶어 주지 않았던거 지줏대랑 잘 묶어 주고는

아이들  저녁이 늦을까 민희 아빠 재촉해 돌아 나오는 중

누가 전부 베어내 한무더기로 버린 도랑 옆 노란 들꽃이 예쁘다

가져간 가위로  중간대를 잘라  유리병에 꽂아 놓았다

 

하룻밤 지나  생기를 띄고  싱그럽게 웃고 있는  노란 들꽃이여

우리집에 온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