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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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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 4 -더위먹다


BY 초록이 2009-05-25

 

 

일요일 점심후에나 텃밭에 갈수 있었다

이런저런 스케줄에 바쁘다는 아이들은 놔두고

주섬주섬 준비물을 챙겨 나선다

준비물이라하면 우선 나뭇대기ㅡ 지줏대 세울거 한단정도

다른 밭에 올망졸망 세워 준걸 본터고 바람에 연약한 고추며 방울 토마토 모종이 혹 어찌 될까 걱정되어

 관리인 아저씨께 문의 했더니 거저 얻을 순 없고  하나에 500원씩 사란다 ^^ 사긴 또 모하고,,

머리속에 막대기 구할 생각을 하니 TV뉴스에 화물연대 사람들이 죽창시위를 하는데

저기 막대기 있네,,,하고 외치는 내모습,,, 운동끝나고 공원에서 잠시 친구들과 쉬는데

가지치기해 묶어놓은 나뭇단이 한눈에 들어 오는 거다  하하하

이렇게 기분좋게지줏대는  해결된 것이다

차창을 다 열어놓고 손을 밖으로 뻗으니 시원한 바람이 감겨온다

이동네에 하얀 찔레꽃이 이리 많았던가

넝쿨져 담장밑으로 멋지게 늘어진 꽃무더기엔 꿀벌이 왱왱

하얀꽃바탕에 노란꽃술이 사랑스럽다

새빨갛고 풍성한  장미 울타리가 또 눈길을 사로잡는 오월

이즈음에 또록하니 피어나는 빨간장미를 보면

나는 기쁨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기쁨이란 추상명사를 형상화 시킨다면

빨간 장미가 되어야 마땅할거 같다 웬지ㅎㅎ

텃밭에 도착해서 들어가 보니

근대는 잘자라 있는데 시금치가 누렇게 말라 있다

전주에 준 비료가 독했든가 ㅉ ㅉ ㅉ

가르쳐준 대로 했건만 ,,,시금치한텐 너무 많은 양이었는갑다

근대를 다 캐고 시금치는 갈아 업고

민희아빠는 고구마를 심는단다 감자, 고구마를 좋아하는 만치 맘도 급한갑다

비가 자주 와주어서 다행히 물은 안 줘도 된다이~

지줏대 끈으로 엮어 세워주는데 너무 희한한거 !

방울토마토 줄기에서 신선한 토마토 냄새가 나는기라~~~~아직 열매는 없는데 줄기에서

난다  허 참 신기해서 코에 대보고 또 대보고,,ㅎㅎㅎ

고구마를  심는데ㅡ 고구마를 씨로 안 심고 줄기로 심는다

민희아빠 성글게 심어야한다 나는 너무 성그니 좀 붙어야 된다 옥신각신 싸우기 직전

자기나 나나 초보고 들은 소리대로 심는데 자기주장들이 강해서리 ㅋㅋㅋ

가지모종 4개 더 심고 오이고추라고 2개 갖고 온것도 마저 심었다

오이 지줏대는 높이 세워야 할낀데 지줏대가 허리밖에 안와 그냥 생긴대로

설치했는데 어째 조잡스런 감이,,,,,에이 모르겠다 덥고 힘들고,,,

우리밭에 효자둥이 상추를 또 거둬 들여

건너 밭에 혼자 농사짓는 민희아빠 직장분 김과장님한테 나눠 드렸다

같이 시작했는데 아직 거둔 작물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오니 서늘한 집이 얼마나 좋은지

씻고 한잠 자고 일어 났더니 머리가 너무 묵직한게  아프다

ㅡ 여보 나 머리아퍼  했더니

세상에 무뚝뚝한 남편이

ㅡ 난 더 아퍼 !!! 꽥 소리를 지르는게 아닌가

 ?!

 

그늘이 멀어 밀짚모자 쓰고 버텼더니 더위 먹은거 같은데 

민희는 저녁 차리고 서희는 설겆이하고 엄마 아프다니까 모두 도우미로

나섰는데 ,,,이 남편인지 남의 편인지는  있어도 없는 척

 

 

때를 따라서 따스하게 위로할줄 모르는 그가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