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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언니


BY 초록이 2009-05-15

 

이제사 고 권정생님의 책, 몽실언니를 사서 읽었다

 

시대배경이 6.25 전쟁전과 그 와중,그후라서 먹고 사는 문제가 처절하리만치 절박하게 펼쳐진다

 날품팔이자리도 못구하는 몽실의아버지는

일자리를 찿아 집을 나가고 식구들은 구걸을 해  근근히 살아간다

아들 종호가 죽고 상황을 견디지 못한 엄마밀양댁은 그래도 밥술은 뜨는 댓골 김씨한테 재가를 해 버린다

친아버지 몰래,,,

 

밀양댁이 김씨의 아들 영득이를 낳고부터 몽실은 구박뎅이가  된다

영득이 귀염둥이인만치  몽실은 밥먹는 것도 눈치를 볼만큼 김씨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온갖 심부름,빨래,청소를 쉬지않고 해야만했다

보다못한 밀양댁은  김씨와 자주 싸우고 친아버지 정씨가 느닷없이 찿아 온 어느날

성질 폭팔한 김씨아버지에게 엄마와 함께 떠밀린 몽실은 무릎뼈가 부러져 절름발이가 되버린다

 

다시 친아버지한테 돌아 오고  새로 들어온 새어머니 북촌댁은  마음 자상한 머머니였지만

지병인 폐병으로 전쟁통에 난남이(난리중에 낳다고 이웃할머니 붙여준 이름)를 낳고 죽는다

아버지는 군인으로 나가고 몽실은 갓난쟁이 난남을 안고  구걸을 하며 모진 고생을 한다

와중에 친엄마도 세째를 사산하고 죽고 영득,영순동생들에겐 인정없는 새엄마가 생기고,,

 

잠시 몽실도 남남과 함께 화목하고 안정된 최씨아저씨집에서 언니오빠들에게 귀염을 받으며

심부름을 해주고 식구처럼 생활할수는 있었는데,,

 

핏줄이 뭔지 포로로 잡혀 마찬가지로 모진 고문과 괴롬을 겪은 정씨 친아버지가 탈출해

몽실을 찿아 오지만 그는 자매에게 아버지로서 해줄게 아무것도 없다

 

또다시 구걸,,,아버지는 심한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자선병원소식을 듣고 찿아는 가지만 병원은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기다리다 비가 몹시 내린 어느날

가여운 아버지는 목숨줄을 놓는다

 

난남이와 병원앞에서 알게 된 근수오빠와 금년언니의 집으로 같이 살게 되지만 그또한

편하게 밥먹고 사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

 

삼십년의 세월이 흘러 구두수선을 하는 곱추인 기덕이 아버지와 기덕이,기복이를

키우며 이제는 마흔쯤인 몽실이

남난의 편지를 읽는 걸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오직 굶주림때문에  그것도 자신보다도 자식의 배곯음이 더 큰 문제 아니었겠나?

재혼을 해서  딸자식의 밥문제는 해결됐어도 구박을 받고 천덕꾸러기로 되는 걸 볼때

얼마나 가슴이 찢어 졌을까,,,고모손에 이끌려 친아버지에게 가는 절뚝이 몽실을 보내면서

온산이 느끼도록 눈물을 흘리며 재가한걸 후회하는  밀양댁의 설움..

엣날 아버지들은 왜그리 투박하고 이기적인지,,,

재가를 한것만 웬수 같은가 오죽했으면 그리했나하고 이해할만한 상황인데...

온동네가 다 밀양댁을 흉보고 멸시해도 몽실은 어린 나이에도 엄마를 이해하려한다

 

몽실이 심부름 가다가 겪는 일

쓰레기더미에서 아직 살아있는검둥이 아기가 발견 됐을때

사람들의 가혹한 반응들이 가슴 아프다

아기의 앵앵거리는 소리가 나고 검은 아기모습을 봤을때 침을 뱉는 어른

더럽다고 투덜 거리는 사람, 화냥년의 새끼라는 욕설,발로 차고,,,,

검던 희던 누렇던 아기인데 그렇게까지 할게 뭔가?

애기 아닌가!

일단은 몽실이처럼 보듬어 안고 보살펴 주어야 하지

전쟁으로 피폐해진 사람들의 비뚤린 의식은 버려진 흑인 아기에게 증오를 표출하나보다

절대 환영받지 못하는 세상에 놓여진 불쌍한 아기는 몽실의 품에서 숨을 거두고

 

사람들에게 몽실의 외침은 이랬다

 

"그러지 말아요 누구라도 누구라도 배고프면 화냥년도 되고,양공주도 되는 거예요 "

 

애원하듯이,꾸짖듯이 아직 어린 몽실은 아기를 안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