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만에 가보니 상추가 다시 무성하게 자라있다
내려 쬐는 햇살에 땅은 푸슬푸슬하고 더러 갈라져 있고
움직이기 귀찮아 하는 민희는 더이상 권하지 않고 서희만 구슬려 데리고 왔다
서희는 가느다란 몸집에 비해서 제법 무거울 듯한 조루에 물을 낑낑거리며
목마른 밭에 뿌려주고 우리는 호미를 들고 두루두루 올라온 잡초들을 조심스레 뽑아 준다
어째 잡초가 씨도 안뿌렸는데 이리 많은가
다른밭들은 고추에 방울 토마토에 지주 막대기를 꽂아 놓았고 오이나 호박등은
갖가지 멋진 모양으로 타고 올라 갈 지주들을 설치해 놓았다
관리인 아저씨 한테 밭에 대해서도 문의하고
(도라지싹은 언제 나오는지,,,,파는 왜 자라자도 않아서 꽃이 필려고 하는지,,,
잎도 귀한 신선초가 왜 누렇게 떡잎지는지,,,,)
지주할거 좀 얻을려고 하니까 도대체가 어디 계신지 찿을 수가 없네 ;;;
한낮의 쬐는 태양아래 어느 정도 김을 매주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그늘막이 멀어 기냥 밭 옆에서 돗자리 깔고 김밥 3줄에 서희가 고른 떡 한 팩에 물 한병 ㅋㅋㅋ
소박한 점심을 땀 흘린 일꾼들은 낄낄거리며 맛나게 먹는다
너른 들판엔 훈훈한 바람이 지나고
건너편 배추밭위론 팔랑거리는 배추 흰나비 2쌍이 봄의 유희를 선 보이고
이름은 모르지만 귀에 익은 새 울음소리가 드문드문 들린다
돌아 나오는 길에 작은 노란 꽃
집에다가 꽂아 놓을려고 뚝뚝 뜯어 들고 차에 오르니
금방 머리를 숙이고 시든 모습,,,,집에 와 투명한 유리병에 담아 놓으니
노란꽃에 연두 가는 몸집이 얼마나 예쁜지 !
솔로몬의 모든 부귀영화도 하나의 이름없는 들풀꽃만 못하다고 한 예수님의 말씀이 맞다 ^^
넉넉히 뜯어 온 무농약상추를 윗층, 아래층 나누고 우리도 저녁 식탁에 올려 먹으니
이번엔 쓰지도 않고 달고 맛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