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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 1


BY 초록이 2009-05-05

 

지난 주 토요일

비가 내린다

후두둑 후두둑 하더니 제법 촉촉히 내리는 비

우리 가족은 텃밭에 와 있다 준비 해 온 우산을 받쳐들고

한달 사이 싱싱하고 푸르게  자라난 적상추, 청상추를  뜯는다

사월초 처음 모종으로 심고 첫 수확인데  신기하기만하다

밭에 도착했을때는 토요일인데도 비온다고 해서인지

넓은 농장에 도랑 건너편 밭에 한가족만이 달랑 밭일을 하고  있었다

비가 쏟아 지면서

서둘러 가고 없고 농장 관리인 아저씨랑  또 다른 아저씨가

밭을 보러 나와서는 두런두런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인사를 했더니

ㅡ아이구 온 가족이 총 출동 하셨네 ! 상추 뜯어야 되요 아이구

상추는 밑에서 이렇게 톡 뜯어야 깨끗하니 좋아여 담에도 잘나고~

하며 시범을 보여 준다

상추는 많이 뜯었고 치커리,오크는 조금만 따서는 커다란 비니루에 쟁겨 넣었다

딸기도 모종으로 심었는데 이주만에 하얀 꽃을 피더니만 오늘은 쬐끄만 열매들을

달고 있는게 아닌가!  우와~신기하다

어설픈 초보농삿꾼 솜씨로 씨를 뿌렸건만

근대,시금치,당근,감자싹이 이쁘게 나왔다

강아지가 이쁘고 새끼고양이가 이쁘고 사람의 아기가 눈처럼 꽃마냥  이쁘듯이

식물도 새싹이 꼭 그렇게  이쁘다는걸 알았다

엄마 닮아 꼭 그모양으로 시금치가 쏙 나와 있고

근대싹도 마트에서 살때의 그 근대 어린모양으로 땅을 비집고 나와 생글거린다

민희아빠는 주말농장할때부터 감자,고구마타령을 하더니

감자를 심어 놓고는 한달만에 나온 감자싹이 신기하고 대견한가보다

비 잘 스며 들라고 호미로 싹주위에 흙을  뒤집어 주고 있다

서희는 슬그머니 올라오는 어린 잡초를 뽑고

중딩민희는  큰 우산을 받쳐들고  다른밭에 작물들을 돌아 보고 있다

너른 농장의 어린 초록이들이 시원스레 빗물로 촉촉히 젖어들고 있다

우리는 오이모종 2개와  방울 토마토 모종  2개를 더 사다 심었다

애호박을 심고 싶었는데 주위의 만류로 포기하고

도라지는 아직 싹이 안 나왔고

부추모종은 내보기에 어째 시들시들하지만 남편은 희망이 있다고 한다^^

파가 쑥쑥 자라 얼른 뜯어 먹었으면 좋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