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비가 내린다
후두둑 후두둑 하더니 제법 촉촉히 내리는 비
우리 가족은 텃밭에 와 있다 준비 해 온 우산을 받쳐들고
한달 사이 싱싱하고 푸르게 자라난 적상추, 청상추를 뜯는다
사월초 처음 모종으로 심고 첫 수확인데 신기하기만하다
밭에 도착했을때는 토요일인데도 비온다고 해서인지
넓은 농장에 도랑 건너편 밭에 한가족만이 달랑 밭일을 하고 있었다
비가 쏟아 지면서
서둘러 가고 없고 농장 관리인 아저씨랑 또 다른 아저씨가
밭을 보러 나와서는 두런두런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인사를 했더니
ㅡ아이구 온 가족이 총 출동 하셨네 ! 상추 뜯어야 되요 아이구
상추는 밑에서 이렇게 톡 뜯어야 깨끗하니 좋아여 담에도 잘나고~
하며 시범을 보여 준다
상추는 많이 뜯었고 치커리,오크는 조금만 따서는 커다란 비니루에 쟁겨 넣었다
딸기도 모종으로 심었는데 이주만에 하얀 꽃을 피더니만 오늘은 쬐끄만 열매들을
달고 있는게 아닌가! 우와~신기하다
어설픈 초보농삿꾼 솜씨로 씨를 뿌렸건만
근대,시금치,당근,감자싹이 이쁘게 나왔다
강아지가 이쁘고 새끼고양이가 이쁘고 사람의 아기가 눈처럼 꽃마냥 이쁘듯이
식물도 새싹이 꼭 그렇게 이쁘다는걸 알았다
엄마 닮아 꼭 그모양으로 시금치가 쏙 나와 있고
근대싹도 마트에서 살때의 그 근대 어린모양으로 땅을 비집고 나와 생글거린다
민희아빠는 주말농장할때부터 감자,고구마타령을 하더니
감자를 심어 놓고는 한달만에 나온 감자싹이 신기하고 대견한가보다
비 잘 스며 들라고 호미로 싹주위에 흙을 뒤집어 주고 있다
서희는 슬그머니 올라오는 어린 잡초를 뽑고
중딩민희는 큰 우산을 받쳐들고 다른밭에 작물들을 돌아 보고 있다
너른 농장의 어린 초록이들이 시원스레 빗물로 촉촉히 젖어들고 있다
우리는 오이모종 2개와 방울 토마토 모종 2개를 더 사다 심었다
애호박을 심고 싶었는데 주위의 만류로 포기하고
도라지는 아직 싹이 안 나왔고
부추모종은 내보기에 어째 시들시들하지만 남편은 희망이 있다고 한다^^
파가 쑥쑥 자라 얼른 뜯어 먹었으면 좋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