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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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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가고 4ㅡ엄니들이야기


BY 초록이 2009-03-04

 

두 어머니 야그

 

 

우리친정엄마는 활동적이고 욕심도 많으신 분이다

올 칠순인데 아직도 직장을 놓지않고

버티고(?) 계시면서 딴데도 알아 보고  있는 눈치다

 

ㅡ엄마,이제 회사에서 나가라고 않혀?

ㅡ 야야 나 나갈까봐 떨고있다 왜그냐

    유지만 잘해주면 아무 문제 없다이

ㅡ 와우~우리엄마 대단한데~~~~ㅋㅋㅋ

ㅡ 그래 엄마,, 대단하지 ㅎㅎ

 

사십대  팔팔한 딸은 어디 취직을 못해 쭈삣쭈삣하고

칠십줄 들어선 울엄마는 의욕만만하니 ...아, 이 아이러니함이여...

 

다섯아이들 한창 학교 다니는데 줄곧 운영하던 쌀이며 잡화가게는

잘 되덜 않고  아버지는 어디 돈벌러 안가시고  답답하던중

엄마가 자원해서 나간 곳이 보험회사였는데 그때가 사십정도

되어서였다 그리고 지금 칠십이니  삼십년 세월을 한우물을

파며 열심히 지나 온거다

국민학교 졸업에 영어도 잘 모르지만 이것 저것 배워 가며

장사하는 분들은 보험료를 일수로 받아 가라고 하면

그러마고 하면서 매일 시장을 돌고

마감때는 피말리며 마감돈 차루고 ...얼마나 힘든 시간시간이었을까

그래도 신나게 다니는 것은

때로 해외여행도 보내줘서 몇개국을 다니며 관광하실수 있었고

돈 벌어 자식들  학교 마칠때,결혼 시킬때  도움 될수 있는걸

뿌듯해 한 때문이시리라

이제 연세도 지긋하니 일은 그마 놓고 노년을 즐기시라고

자식들이나,이웃친척들이나 권유해도

집에서 우두커니 뭐하고 있냐 고한다

일단은 건강하시니 하는 말씀이것지

사실 엄마가 쉬는 날 집에 있어도 가만히 있는 타입은 절대 아니다

산에 들에 다니며 가을이면 도토리 줍기,밤 줍기

농토 팔기전에는 온갖 농작물 수확하러 다니고 손질 하느라

늘상 바쁘신 분이다

몸을 안 사리고 일을 많이 한 후유증으로   손가락 가운데 마디가

좀 휘어있고 허리도 아프다고 명절때 가보면 복대를 하고 일을 한다..

 

엄마는 바깥일에는  성실히 꾸준하신 반면 

어느  어머니들처럼  자상하고 세심한 배려는 자식들에게 주지 못하셨다

철이 늦게 났던 나는 늘 tv속의 차분하고 여성적이며 따스한 엄마역활속의 어머니상을

그리며  불만이 많았다  지금도 온전히 철이 났다는건 아니고

드세게 살아 오실수 밖에 없었던 우리엄마를 이해할려고 노력하고

잘해 드리고 싶다.. 다섯아이와 대책없는 남편대신 있는 힘을 다해

살아오신 엄마께 위로와 기쁨을 드리는 딸이고 싶다

 

울 시엄니

내 휴대폰에 어머니는 (울어무이) 로 입력시켜있다

친정엄마는 (오마니) ㅋㅋ

시어머니는  키는 자그마하면서 피부도 희고 고운 소박하게 고우신 분이다

어떤 모르는 할아버지가 풀각시같다고 했는데 맞는 표현이다

옛날분들 그렇듯이 돈아끼고 음식 남기는거 아주 싫어 하시고

성품이 온화하고 유하셔 사람맘을 편하게 해주시는 분이다

나는 솔직히 14년 남편하고 살아 왔지만 남편은 이해 못할 구석이

아직도 있으나  시어머니는 나랑 잘 맞는 편이다

서로 상대방을 배려하는거,같이 성당생활하면서 배우기도 하고

나눔도 하고 ..

아버님 돌아 가시고도 성당에 열심히 다니시며 씩씩하게 생활하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우리 어머니야 말로  안좋은 여건을 많이 지니셨다

아직 결혼 시키지 않은 자식이 셋이나 있고

그중 남편 누이 ㅡ 그러니까 내게 형님은  고시공부같은 자격증 시험이 있어 몇년째

공부중이고 아주버님과 작은 시누는 건강이 안좋아  집에서 칩거 중이다

우울하게 생활 하실수도 있고 ..신세타령이나 하면서 세월 보낼수도 있는데..

자식들 뒷바라지하면서 작은 일에도 항시 환하게 웃고

즐겁게 생활하고  늘 기도하며 내게는 고맙다는 애기도 자주 하신다

나야말로 어머니께 고맙고 감사하다

다달이 생활비를 드리지 못하고

남들은 1주에 한번씩 찿아 뵙는다는데 내킬때만 가서 뵙고

작은 반찬 좀 해가면 과분한 칭찬을 들으니

고맙지

요즘 어머니를 위한 기도를 자주 드린다

어머니 여생에 웃음과 평화만이  가득하길 바라면서...

(우리 형님이  시험에 철꺽하고 붙었다는  연락이 왔으면 너무 좋겠다)